엔-달러 환율 '급등'에도...달러가치 '하락'
투자자들은 하루 뒤 발표될 美 12월 CPI에 주목
낮아진 BOJ의 이달 초완화정책 종료 가능성이 엔화가치 끌어내려
유로 및 파운드 가치는 '상승'
연준 윌리엄스 "인플레이션 상황 크게 개선"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했다. 이날 상대통화인 엔화의 가치가 급락한 가운데, 최신 인플레이션 지표 공개를 하루 앞두고 달러의 가치 역시 엔화를 제외한 유로 및 파운드 등 주요 타통화 대비 낮아졌다고 블룸버그와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특히 이날엔 연준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도 눈길을 끌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32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963 달러로 0.29% 상승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도 1.2733 달러로 0.18% 높아졌다. 엔-달러 환율은 145.73 엔으로 0.87%나 올라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뚝 떨어졌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10일 오후 3시 32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2.42로 0.15% 내렸다.

CNBC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예상보다 강한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한 추가적인 단서를 얻기 위해 오는 목요일로 예정된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이는 공개 직후 달러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12월 CPI가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로는 3.2%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이는 직전 월인 11월 CPI가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3.1% 오른 것에서 소폭 가속화된 것이지만 크게 벗어나지는 않은 수치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12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로는 3.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미국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짐에 따라 연준 이사회가 오는 3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강한 고용보고서 이후 그 기대감은 다소 약화되기도 했다.

한편, 일본의 경우 지난 9일(일본시간) 신선식품을 제외환 지난해 12월 도쿄 근원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해 예상치에 부합한 것은 물론 2개월 연속 둔화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어, 10일에는 지난해 11월 실질 임금이 20개월 연속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일본은행(BOJ)의 이번 달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 가능성이 낮아질 수도 있다는 시장의 우려는 이날 엔화의 가치를 급락시켰다고 CNBC는 설명했다.

CNBC는 아울러 이날 장중(한국시각 11일 새벽 5시 40분 경) 긴급뉴스를 통해, 연준의 윌리엄스 총재가 이날 "인플레이션 상황이 크게 개선되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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