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후티반군 공습 이어 이란 반격 등 긴장 고조
WTI, 이틀째 상승...주간 기준으로는 1.53% 하락
엑슨모빌 · 코노코필립스 등 정유주 주가도 '장중 강세'
국제금값, 안전자산 선호심리 속 1%대 올라

미국 텍사스주 유전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유전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2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중동지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는 소식 속에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뉴욕상업거래소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45분 기준 2월 인도분 WTI(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배럴당 1.04% 상승한 72.77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3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78.40달러로 1.28% 올라갔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중동 불안 등의 영향으로 WTI 가격은 이틀 연속 상승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1.53% 하락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이 국제 교역항로 홍해를 위협해온 예멘 후티반군을 공습한 이후 이란이 맞대항하는 등 중동 불안이 고조됐다. 홍해를 통한 수에즈 운하는 전 세계 무역의 12%를 차지하며 컨테이너선의 30% 가량이 이 곳을 통과한다. 다만 이날 미국이 이란과의 충돌 등 더 큰 분쟁은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유가 오름폭은 제한됐다.

국제유가 상승 속에 미국 주요 정유주들의 주가도 장중 강세로 움직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37분 현재 엑슨모빌(+1.25%), 코노코필립스(+0.38%), 쉐브론(+1.34%) 등 '빅오일 3인방'은 상승 거래 중이다.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섹터 중 에너지섹터는 같은 시각 +0.95%를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와 함께 천연가스 가격도 껑충 뛰어올랐다.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37분 현재 천연가스 가격은 MMBtu당 3.36달러로 8.56% 급등했다.

국제 금값도 상승했다.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 40분 현재 2월물 국제 금값은 트로이온스(31.1g) 당 2050.90달러로 전일 대비 1.57% 상승했다. 같은 시각 3월물 국제 은값은 23.32달러로 2.69% 크게 올랐다. 기업 실적시즌 개막에 따른 경계감 속에 뉴욕증시가 장중 하락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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