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3일 기지 건물 상량식, 마무리 건설작업 한창
해양 생태계 완벽보존 남극 로스해 섬에 80명 연구인력 상주
여기서 글로벌 기후변화 연구
중국 상주기지로는 3번째, 미국은 남극 상주기지 3개, 러시아는 5개

2023년 11월 중국의 40번째 남극 과학 탐험대 쇄빙선이 출항하는 모습.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2023년 11월 중국의 40번째 남극 과학 탐험대 쇄빙선이 출항하는 모습.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극지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국이 남극에 짓고 있는 5번째 기지가 2월 초 준공될 예정이라고 관영 CCTV가 13일 보도했다.

중국 제40차 남극탐험대가 지난해 12월 7일 남극 로스해 인익스프레스블 섬에 도착해 104명 대원 전원이 건설작업에 착수해 지난 13일 기지 건물 상량식을 열었다고 해당 매체가 남극 현지 취재를 통해 전했다.

40차 남극탐험대 왕저차오(王哲超) 대장은 CCTV와 인터뷰에서 "남극 기지 건설공사는 추운 날씨 탓에 용접을 할 수가 없어 중국 국내에서 미리 만들어간 철골구조를 7만개 나사로 일일이 조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스해 부근은 최대 풍속이 초속 43m의 강풍이 부는 곳으로 기지는 초속 65m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를 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의 로스해 기지는 면적 5244㎡ 규모로 여름에는 80명, 겨울에는 30명의 과학자가 상주해 대기 환경, 해양기초환경, 생물생태 활동 관측 등 과학연구를 할 수 있다고 CCTV는 전했다.

로스해 기지를 설계한 주허(祝賀)는 해당 매체에 "로스해는 지구 해양생태계가 완벽하게 보존돼 있어 글로벌 기후변화 연구에 가장 이상적인 곳"이라며 "이 곳에는 이미 미국, 뉴질랜드, 이탈리아, 러시아를 포함해 6개국이 7개의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외교부에 따르면 남극 로스해는 세계 최대 해양보호구역으로 500년 이상 살고 있는 해면동물과 같은 희귀종이 살고 있다.

주허 설계사는 "후보지 5곳을 먼저 골라 과학연구방향, 기후조건, 건설조건, 해상도달 및 공중 도달 등 변수를 고려해 후보지에 대한 실지 조사연구를 시행한 결과 연중 얼지 않는 호수가 있어 다양한 생태계 연구를 할 수 있는 로스해 인익스프레스블 섬을 최적지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 1985년 2월 첫 남극 기지인 창청(長城)기지가 문을 연 이래 중산(中山), 쿤룬(昆侖), 타이산(泰山) 등 남극 서부와 동부, 내륙 등 총 4곳에서 과학기지를 운영하고 있고 이중 창청기지와 중산기지는 연중 상주가 가능하며, 쿤룬기지와 타이산기지는 여름에만 사용하고 있다.

로스해 기지는 연중 상주가 가능한 중국 기지로는 3번째로, 미국은 남극에 3개의 상주기지, 러시아는 5개의 상주기지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고 CCTV가 보도했다.

현재 남극에는 전세계 30여개국이 70여개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