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 "금리인하, 체계적이고 신중해야"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달러 가치 '급등'
유로 및 파운드는 '급절하', 엔화 환율도 '껑충'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급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블룸버그와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30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871 달러로 0.72%나 하락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도 1.2630 달러로 0.76%나 낮아졌다. 엔-달러 환율은 147.26 엔으로 1.05%나 올라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 역시 급락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16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3.38로 0.95% 치솟았다.

CNBC에 따르면 지난주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반등한데 이어 이날 연준 내에서 매파 성향으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에 근접했지만, 낮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때 까지는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금리를 과거처럼 빨리 내릴 필요가 없다"면서 "금리 인하는 체계적이고 신중하게 해야한다"고 덧붙이며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누그러뜨렸다.

이런 가운데, 미국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휴일이었던 월요일 이후 이날 장중 한때 9.1베이시스포인트(bp)나 뛴 4.041%에서 거래되며 이날 달러 가치의 상승을 지원했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FedWatch Tool)에 따르면 현재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71.4%의 확률로 연준 이사회가 오는 3월 기준금리를 25bp(0.25%p)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CNBC는 밝혔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