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 연준 이사 "금리인하 서두르지 말아야"
껑충 뛴 美 10년물 국채금리가 3대 지수 끌어내려
웰스파고 투자의견 하향에 '급락'한 보잉, 다우 하락 주도
낙관적 반도체 수요 전망에 AMD와 엔비디아는 '급등'
4분기 실적발표 후 골드만삭스 '상승' vs 모간스탠리 '뚝'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6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하락했다. 지난 월요일 '마틴 루터 킹 데이'를 맞아 휴장한 뒤 이날 3일 만에 문을 연 미국증시에서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이사의 매파적 발언에 치솟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보고서가 주목받았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7361.12로 0.62%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4765.98로 0.37%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만4944.35로 0.19% 낮아졌다.

CNBC에 따르면 지난주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반등한데 이어 이날 연준 내에서 매파 성향으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에 근접했지만, 낮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때 까지는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금리를 과거처럼 빨리 내릴 필요가 없다"면서 "금리 인하는 체계적이고 신중하게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월러 이사의 발언이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일부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약화시키면서 미국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한때 11베이시스포인트(bp) 이상 치솟은 4.064%에서 거래됐고, 이날 증시를 끌어내린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금요일에 이어 이날에도 정규장 시작 전 미국 대형 은행들의 4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졌다. 이중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은 주당순이익(EPS)과 매출을 보고한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0.71% 오른 반면, 예상을 웃돈 매출을 내놓은 모간스탠리의 주가는 4.16%나 떨어지는 등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한편, 주요 종목 중 보잉의 주가는 최근 알래스카 항공의 보잉737 맥스9 여객기 동체에 구멍이 뚫렸던 사고 이후 웰스파고가 이 회사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중립(equal weight)'으로 하향하면서 7.89% 급락해 이날 다우 지수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반도체 수요에 대한 분석가들의 낙관적 전망에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와 엔비디아의 주가는 각각 8.31%, 3.06% 급등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