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기업물가지수, 전년 동월 대비 보합수준 그쳐
11월 대비 0.3%포인트 낮아져...2년 10개월 만에 '최저'
전기 · 가스요금 하락 속, 상품가격 전가 움직임 진정돼
2023년 연간 기업물가 4.1% 올라...2022년보다 둔화

일본 도쿄 시내. /사진=AP, 뉴시스
일본 도쿄 시내.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최근 일본 기업들간의 거래 상품가격 수준이 하향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3년 12월의 기업물가지수(속보치, 2000년 평균=100)는 119.9로,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0%로 보합을 나타냈다. 상승률은 11월(0.3% 상승) 대비 0.3%포인트 낮아져 2021년 2월(마이너스 0.9%)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정부 대책으로 전기·가스 요금이 내리면서, 가격 전가 움직임도 예전보다 진정됐다.

2023년 전체로는 전년 대비 4.1% 상승이었다. 지수 수준은 119.6으로 비교 가능한 1980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전년 대비는 2022년(9.8% 상승)보다 둔화됐다. 정부가 2023년 2월부터 실시하는 가격 억제책으로 전력·도시 가스 등의 성장이 크게 감속한 것 외에, 목재·목제품 등 품목의 가격 인상 기세가 진정되었다.

기업물가지수는 기업 간에 거래하는 상품의 가격 동향을 나타낸다. 서비스 가격의 동향을 나타내는 기업용 서비스 가격지수와 함께 향후의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영향을 미친다. 기업용 서비스 가격은 4개월 연속 2%대 상승을 유지하고 있어, 물가 상승 요인이 상품에서 인건비 상승의 영향을 받기 쉬운 서비스로 옮겨가고 있다.

기업물가지수로 공표하는 515개 품목 중 404개가 올랐다. 민간 예측의 중앙치(0.3% 하락)보다 0.3포인트 높았지만, 2023년 1월부터 12개월 연속으로 신장률 둔화가 계속되고 있다.

내역을 보면, 석유·석탄 제품은 가솔린 보조금의 감액을 받아, 전년 동월 대비 4.6% 상승했다. 음식료품도 4.4% 올랐다. 지난 11월에 이어 원자재와 에너지 비용 상승을 판매가격에 반영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전력, 도시가스, 수도는 전년 동월 대비 27.6% 하락해, 11월(24.5%)보다 하락폭이 3.1%포인트 확대됐다. 연료비 하락이나 정부의 전력·가스의 가격 억제책이 마이너스에 기여했다. 일본은행의 추산에 의하면, 전력·가스의 가격 억제책은 기업물가지수 전체의 상승률을 약 0.3포인트 밀어 내리고 있다.

수입물가는 엔화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4.9% 하락해, 9개월 연속 마이너스권을 기록했다. 11월(마이너스 6.4%)보다 하락폭이 줄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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