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밖에도 생명체 존재하는가' 오랜 과학 문제 해결 도전
지구에서 가장 오래 산 미생물이 우주서도 생존할 수 있는지 확인 작업
미국 화성탐사선, 2012년 화성 착륙 이후 정체불명의 메탄 포착

톈저우 7호가 우주정거장 톈허 핵심 모듈 후방 포트에 도킹하는 모습.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톈저우 7호가 우주정거장 톈허 핵심 모듈 후방 포트에 도킹하는 모습.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지구 밖에도 생명체가 존재하는가'라는 오랜 과학 문제를 풀기 위해 중국 과학자들이 톈궁 우주정거장에서 모의실험을 전개한다고 관영 CCTV가 18일 보도했다.

중국이 지난 17일 발사해 18일 새벽 우주정거장과 도킹한 톈저우 7호 화물우주선에 실린 '특수 배달물' 혐기성 고세균(anaerobic archaea)이 지구밖 생명체 존재를 확인하는 모의실험의 주역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혐기성 고세균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체로 지구 대기에 있는 메탄을 만드는 주요 공헌자이다. 깊은 바다와 논, 반추동물의 위장 등 산소를 싫어하는 환경에 널리 퍼져 있다.

중국 과학원 미생물연구소 둥슈주(東秀珠) 연구원은 CCTV와 인터뷰에서 "혐기성 고세균은 수소와 이산화탄소만 있으면 생존할 수 있고 나중에 메탄으로 변한다"면서 "이들 미생물이 우주정거장에서 무중력이나 우주복사라는 극단적인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느냐를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보낸 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 로버는 2012년 화성에 착륙한 이래 정체물명의 메탄 신호를 관측했고 과학자들은 메탄이 지구 밖 행성에 있는 생명체가 신진대사를 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라고 추측하면서 메탄을 만드는 박테리아가 화성이나 토성의 위성인 엔셀라두스에 살고 있는 생명체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메탄 형성 미생물의 존재를 화성에서 직접 확인하는 것은 세계 과학자들에게 큰 도전이라고 CCTV는 지적했다. 직접 찾으려면 시간과 비용이 엄청나게 많이 들고, 동위원소와 같은 현재 장비와 기술을 이용하면 정확하게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 칭화대 지구과학과 류주(劉竹) 교수는 해당 매체에 "메탄 형성 박테리아가 우주정거장에서 살 수 있다면, 그리고 우주공간에서 메탄을 만들 수 있다면 지구 원시 생명체가 지구 밖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고 성장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며 "화성에서 발견한 메탄에 생명체가 있다면 이 생명체는 지구 생명체와 같은 뿌리임을 증명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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