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기존주택 매매, 전월 대비 1% 감소...예상치 밑돌아
작년 연간 기준 기존주택 매매, 1995년 이후 '최저'
12월 매매가격,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 '사상 최고'
일부 전문가 "금리 하향 속, 재고 증가 땐 매매 늘어날 듯"

미국 주택. /사진=AP, 뉴시스
미국 주택.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주택시장이 거래는 침체하고 있으나 가격은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

미국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지난해 12월 시장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 2023년 연간 기준으로는 1995년 이래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기존주택 매매 건수(계절 조정치)는 전월 대비 1% 감소한 연율 환산 378만호로,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 예상 중앙값 383만호 보다 적었다. 전월은 382만호로 확정됐다.

경제 중 금리에 가장 민감한 분야 중 하나인 주택시장은 지난해 미국 금리 인상으로 타격을 입었다.

NAR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기존 주택 매매는 지난해 12월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며 "2024년에는 틀림없이 상승할 것이다"고 미디어에 설명했다. 그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불과 두 달 전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며 "향후 몇 개월간 재고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통계에 따르면 기존 주택 매물 재고는 100만호로 감소해,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재의 매매 속도로 보았을 경우, 재고 소화에 필요한 기간은 3.2개월이다. 5개월을 밑돌면 재고가 부족한 것으로 간주된다.

재고 부족을 배경으로 주택 가격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기존 주택의 매매 가격(계절 조정전, 중앙치)은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한 38만2600달러였다. 2023년 중앙값은 38만98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에 팔린 주택의 약 56%는 시장에 나온 지 한 달도 안 돼 매수자가 결정됐다. 매물이 시장에 나와 있는 평균 기간은 29일이며, 전달은 25일이었다. 지역별로는 중서부와 남부에서 감소했다.

한편, 1995년 당시 미국 전역의 인구는 지금보다 약 7400만명 적었고 집값(중앙값)은 약 11만4600달러로 현 수준의 3분의 1 미만이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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