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지사 신년인사회 참석, 가죽점퍼 벗고 중국 전통의상 입은 채 춤춰
경쟁업체 화웨이 맹추격 의식, 주요 고객들 달래기 위한 포석 해석
중국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 80%, 엔비디아 공급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 /사진=AP, 뉴시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 창업자 젠슨 황(黃仁勳) CEO가 최근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3곳의 엔비디아 중국지사 사무실을 찾아 직원들의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고 대만 연합보가 23일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젠슨 황의 돌연한 중국 방문은 중국 전용 엔비디아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을 달래는 한편 경쟁업체인 화웨이의 맹추격을 의식한 행보"라고 분석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 IT 언론 쾌과기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에 대해 첨단 반도체 제품의 중국 수출 금지령을 내렸고 부득이 엔비디아는 중국 전용 반도체 제품을 만들었으나 성능이 크게 떨어져 중국 기업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엔비디아 내부 관계자는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IT 기업들이 2023년 11월 중국 전용 반도체 제품에 대한 성능 검사를 한 결과 가격에 비해 성능이 높지 않다는 평가를 내렸다"며 "다수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에 올해는 주문량을 크게 줄이겠다는 뜻을 전해오고 있다"고 밝혔다고 연합보는 보도했다.

젠슨 황이 중국을 찾은 또 하나의 이유는 중국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 80% 이상이 엔비디아 제품으로 중국 시장은 엔비디아 입장에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엔비디아 경쟁업체인 화웨이가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 제품을 비롯해 그동안 엔비디아가 차지했던 시장을 적극적으로 넘보기 시작하면서 엔비디아도 심각한 압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동영상에 따르면 젠슨 황은 중국 지사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트레이드마크인 가죽점퍼를 벗고 중국 동북지방 전통의상을 입은 채 춤과 노래를 곁들인 공연을 선보였다. 이어 그는 직원들을 위한 추첨 행사를 직접 진행하면서 공교롭게도 '화웨이'라는 이름의 직원이 뽑히자 "왜 이름이 화웨이냐"고 물었고, 직원들이 폭소를 터트리는 해프닝이 일어났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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