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지수 '혼조'...다우, 홀로 '상승'
약한 가이던스에 인텔 12% '폭락', KLA 6%대 '하락'
주요 반도체주 비롯 S&P500·나스닥 끌어내려
기대 이상 가이던스에 아멕스는 7%이상 '뛰며' 다우 상승 주도
美 12월 근원 PCE, 2년 9개월만 2%대 진입
인플레 둔화세가 증시에 힘실으며 S&P500·나스닥 하락폭 제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26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상승한 반면, S&P500 및 나스닥 지수는 하락했다. 전일 예상보다 강한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이어 이날엔 예상을 밑돈 최신 인플레이션 지표가 발표되며 증시에 힘을 실었지만, 실망스러운 가이던스를 내놓은 인텔의 주가가 12% 가까이 폭락하면서 혼조 양상이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8109.43으로 0.16%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890.97로 0.07% 떨어지며 약보합세를 보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만5455.36으로 0.36% 내렸다.

CNBC에 따르면 전일 정규장 마감 직후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인텔의 주가는 이날 11.91% 추락했다. 역시 같은날 실적을 보고한 KLA의 주가도 6.60%나 빠졌다. 두 반도체 기업은 모두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약한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충격을 받았다. 이에 엔비디아(-0.95%),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1.71%), 퀄컴(-2.43%) 등 주요 반도체주들의 주가도 대부분 하락하며 기술주 위주의 약세를 불러왔다.

반면, 이날 정규장 시작 전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4분기 실적을 내놓았음에도 기대 이상의 가이던스를 제시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의 주가는 7.10%나 뛰며 다우 지수의 상승을 주도했다.

한편,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11월의 월간 0.1% 하락에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6% 상승해 11월 연간 상승률(2.6%)과 동일했으며, 지난달 월간 및 연간 상승률은 모두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추정치에도 부합했다. 이로써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3개월 연속 3% 미만을 기록했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12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올라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2.9% 상승해 11월 연간 상승률인 3.2%보다 둔화한데다 전문가 추정치인 연간 3.0% 상승 역시 밑돌았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이사회가 중시하는 물가 지표로 알려진 근원 PCE가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물론 2021년 3월 이후 2년 9개월만에 2%대로 낮아지면서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 달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커졌고, 이같은 지표는 이날 다우 지수를 끌어올림과 동시에 S&P500과 나스닥 지수의 하락폭을 제한한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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