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4%, 싱가포르 2.2%, 홍콩 2.0% 성장률 전망
아시아 4마리 용에서 대만 1위 예상
대만, 반도체 상반기 5% 성장-하반기 2.5%로 감소로 '전고후저' 예측
美·유럽 경착륙 및 中의 우대관세 취소 가능성은 대만경제 리스크

대만 타이페이 시내. /사진=AP, 뉴시스
대만 타이페이 시내.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싱가포르 DBS은행(星展銀行)그룹은 올해 대만 경제성장률이 아시아 4마리 용(한국·대만·싱가포르·홍콩) 중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DBS은행 이코노미스트 마톄잉(馬鐵英)은 25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4년 1분기 경제 전망 기자회견에서 "올해 대만경제가 '불확정성 속의 기회'를 맞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올해 대만 경제성장률은 2023년(1.1%)보다 크게 성장한 3.5%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고 대만 경제일보가 26일 보도했다.

그는 이와 함께 대만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2.5%에서 올해는 1.7%로 내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톄잉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올해 2.4%, 싱가포르는 2.2%, 홍콩은 2.0% 성장률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만이 아시아 4마리 용 중에서는 올해 성장률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DBS은행은 "대만 GDP는 이른바 전고후저 현상을 보이면서 1분기와 2분기는 4%~5% 성장을 기록했다가 3분기와 4분기는 2.5% 성장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경제일보는 보도했다.

마톄잉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대만 수출과 제조업 민간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경제가 둔화하더라도 반도체 재고상황 개선과 인공지능(AI) 관련 신제품의 판매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대비 10~2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만은 올해 경제에서 몇가지 리스크에 직면할 것"이라며 가장 먼저 유럽과 미국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을 들었다. 미국과 유럽경제가 연착륙이 아닌 경착륙을 한다면 대만 전자산업과 반도체 산업은 회복에 타격을 입을 것이며, 이것은 대만의 올해 성장률을 예상보다 못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정학적 상황 악화도 대만의 리스크로 꼽았다.

그는 "중국이 대만과의 양안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전면 취소할 경우 대만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2022년 대만의 대중 수출이 1211억달러이며 ECFA 관세 혜택이 205억 달러임을 감안할 경우 ECFA 전면 취소는 대만 성장률을 0.3%~0.7% 줄일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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