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0년 동안 태양광 모듈 가격 80% 내려
미국·유럽연합(EU)·인도, 중국 추격 시도

중국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의 청정에너지 설비 확충 노력이 전 세계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분석가 헤이미 바하르는 "중국의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은 사상 유례가 없는 속도로 빠르게 늘고 있다"며 "이는 중국은 물론 전 세계에 혜택을 가져온다"고 평가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IEA가 최근 발표한 연간 재생에너지 보고서는 "중국의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 확충은 주로 태양광 발전이 주도했고, 지난해 중국이 늘린 태양광 발전 설비 규모는 2022년 세계 전체가 늘린 태양광 설비 용량 규모와 비슷할 정도로 엄청나다"고 평가했다.

바하르 분석가는 "중국은 세계 태양광 모듈의 80%를 생산하고 있다"며 "지난 10년 동안 중국은 태양광 모듈 가격을 80% 이상 내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태양광 발전 분야에서 중국이 선두에 나섰지만 미국·유럽연합(EU)·인도가 추격에 나서 경쟁을 시도하고 있다고 SCMP는 보도했다. 

미국과 EU는 태양광 발전에 보조금을 주면서 국내 제조업을 지원하고 있고 인도는 국산 태양광 발전 설비를 늘리면서 지난해 상반기 중국산 태양광 모듈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76% 줄었다고 영국 기후변화 싱크탱크 엠버 보고서가 지적했다.

IEA 보고서는 "지난해 11월 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린 유엔 28차기후협약당사국총회(COP28)가 세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생산능력을 2022년 대비 3배 늘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설비 확장을 세계적으로 서둘러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중국은 EU보다 재생에너지 생산능력을 4배, 미국보다는 5배 각각 늘릴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중국은 2030년까지 1200 기가와트(GW) 풍력과 태양광 설비 용량을 설치하겠다는 목표를 예정보다 6년 앞당겨 올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가장 큰 장점은 값싼 제조원가를 들 수 있다고 SCMP는 지적했다. 

2023년 기준 미국이 폴리실리콘 태양광 모듈을 만들 경우 중국보다 원가가 30% 많이 들고 인도는 10%, EU는 60%가 더 비싸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IEA는 "중국이 다른 나라와의 가격 격차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2023년부터 2028년까지 미국이 국내서 만든 태양광 모듈로 중국산 수입 물량을 대체할 경우 120억 달러가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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