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인 51만명 최다...중국, 필리핀 등 많아
음식료품 제조업, 전기 기계업, 의료간호 분야 급증
전문 기술직 분야 외국인 종사자도 크게 늘어
입국제한 완화 속...외국인 노동자,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엔저 여파, 일부 매력 감소에도...일본 근무 인기 지속
가족 동반 체류 외국인 수, 10년 새 2배 증가

일본 슈퍼마켓. /사진=AP, 뉴시스
일본 슈퍼마켓.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 수가 최근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일본에서 일하는 외국인 수가 2023년 10월 기준 204만8675명이었다고 발표했다. 전년보다 22만5950명 늘어, 처음으로 200만 명을 넘어섰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12.4%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입국 제한이 완화되면서, 감염 확산 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국적별로는 베트남이 가장 많은 51만8364명으로 전체의 25.3%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이 39만7918명, 필리핀이 22만6846명이었다.

재류 자격별로 증가율을 보면, '특정 기능'이나 '고도 인재'를 포함한 '전문적·기술적 분야'가 가장 크게 성장해, 24.2% 증가한 59만 5904명이었다.

특히 특정 기능(13만8518명)의 증가율은 75.2%로 두드러졌다. 그 중 베트남이 6만9462명, 인도네시아가 2만5589명을 차지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특정 기능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이 나라 전체 근로자 증가율도 56.0%로 국적별로 가장 높았다.

특정 기능은 기능 시험이나 일본어 시험의 합격 등을 조건으로, 일손 부족이 심각한 업종에서 취업을 인정하는 형태다. 음식료품 제조업, 기계·전기와 같은 제조업, 의료간호 등의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다.

고도 인재는 연구자나 기술자, 경영자 등이 그 대상으로, 직무나 연수입으로 판단해 인정되면 재류 관리상의 우대 조치를 받을 수 있다.

엔저에 수반해 일본에서 일하는 매력은 줄어들고 있다는 견해도 있지만, 증가세는 여전한 상황이다. 주요 내보내는 쪽의 나라와 일본의 임금 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것이다. 최대 송출 국가인 베트남은 2022년 평균임금이 월 320달러(약 4만7300엔)에 그친다.

정치나 경제의 혼란이 영향을 주고 있는 예도 있다. 2021년의 쿠데타로 국군이 전권을 장악해 시민 탄압이 계속 되는 미얀마 출신자는 전년 대비 49.9% 증가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7000달러 정도 될 때까지 선진국으로의 이주는 늘어난다고 제시했다. 베트남은 2022년에 4163달러, 인도네시아는 4788달러로, 각각 7000달러를 크게 밑돈다. 취업 목적의 일본 방문은 계속 높은 수준으로 추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고급 인재 등은 가족 대동이 허용되고 있다. 가족과 같이 체류 중인 일본 내 외국인은 작년 6월 시점에서 24만5000명으로, 최근 10년 사이 2배로 증가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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