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투자자 일정 기간 판매제한 주식 증권사 대여 중단, 29일 시행
전문가 "증시 부양 효과 있겠지만 직접적으로 주가 올리는 데는 제한적"
상하이종합지수, 연초 2962로 시작했다가 지난 22일 현재 7.5% 폭락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사진=뉴시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증권 당국이 부진한 주가를 올리기 위해 29일부터 공매도를 전면금지하기로 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28일 소셜미디어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증시 부양을 위해 전략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지만 일정 기간 판매가 제한된 주식의 증권사에 대한 대여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증감회는 이와 함께 "3월18일부터 주식 리파이낸싱 시장에서 일부 주식에 대한 대여 효과를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감회 발표 직후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와 상하이증권거래소도 통지문을 발표해 "기관 투자자들은 합의된 금지 기간 내 공매도를 위해 증권사에 보유 주식을 빌려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케니 응 라이인 중국 광다증권 스트레트지스트는 "그동안 중국 전략 투자자들은 판매가 일정 기간 제한된 주식을 증권사에 빌려주면서 수익을 올리는 한편 다른 투자자들은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었지만, 이는 시장에서 주가 하락에 대한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그는 "이번 조치는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직접적인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주가는 중국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판단과 지정학적 현안 및 세계적인 금리추세 등 다양한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증감회의 공매도 금지 조치는 올 들어 중국 주가가 크게 떨어진 뒤 나왔다고 SCMP는 보도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올해 연초 2962.28로 시작했으나 지난 22일 7.5% 폭락한 2756.34까지 떨어졌다가 26일에는 2910.22로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 시바 인베스먼트 헤지펀드 매니저 저우링은 "이번 조치는 부진한 증시를 안정시키기 위해 공매도를 제한한 것"이라며 "중국 당국은 시장에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추가로 많은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SCMP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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