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 실적 발표, FOMC 정례회의 경계감 겹쳐
엔비디아 · 테슬라 훈풍에도, 삼성전자 · 2차전지주 '하락'
外人 · 기관 매도, 코스피 약보합...SK하이닉스는 올라
보험 · 증권주,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 속 주가 '활짝'
흥아해운 · 대한해운 등 해운주 '급락'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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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30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들의 막판 매도 전환 속에 장중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번 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30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올해 첫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앞둔 경계감 등이 국내증시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특히 지난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와 테슬라 주가가 각각 상승했지만 삼성전자와 국내 2차전지주들은 하락하며 코스피 지수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한 중국증시가 오는 31일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발표를 앞두고 장중 1% 넘게 하락한 점도 변수로 꼽혔다.

이날 강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한 때 2528.54까지 올랐지만 막판에 힘이 빠졌다. 개인들이 1800억원어치를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30원 아래로 내려가는 등 하락(원화가치 강세)했지만 외국인들은 동시호가 시간에 매도로 전환하며 130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들은 특히 선물시장에서는 45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종 및 테마별로는 반도체, 바이오주 등의 흐름이 엇갈렸고 2차전지, 자동차, 조선, 해운, 방산주 등은 하락했다. 철강, 보험, 증권주 등이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13% 하락한 7만4300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는 1.41% 상승한 13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IT 대형주 중 LG전자는 0.21% 올랐고 LG디스플레이는 2.47% 하락했다.

제약바이오주 중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88% 상승한 반면 셀트리온(-1.16%), SK바이오팜(-2.13%) 등은 하락했다.

2차전지주 중 LG에너지솔루션(-0.66%), 삼성SDI(-1.19%), 포스코퓨처엠(-1.55%), 후성(-2.40%), 금양(-1.27%) 등이 하락했다. 자동차주 중 현대차(-2.86%), 기아(-1.90%) 등이 하락했다.

조선주 중 HD한국조선해양(-1.59%), 삼성중공업(-3.76%), HD현대중공업(-2.62%) 등이 하락했다. 상장 새내기주 현대힘스는 13.40% 떨어졌다. 해운주 중 흥아해운이 10.18% 추락했고 대한해운(-3.95%), HMM(-0.82%) 등도 내렸다.

방산주들은 수출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LIG넥스원(-2.67%), 한화에어로스페이스(-2.66%) 등이 하락했다.

철강주들이 힘을 냈다. POSCO홀딩스(1.30%), 고려제강(3.57%), TCC스틸(5.01%) 등이 상승했다.

보험주와 증권주들은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주목받았다. 한화생명(8.47%), 미래에셋생명(13.10%), 현대해상(3.00%), 미래에셋증권(2.47%), 한국금융지주(4.60%) 등이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LG가 2.51% 올랐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84포인트(0.07%) 하락한 2498.81을 기록했다. 기관이 191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847억원과 136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4억7613만주, 거래대금은 8조629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4종목 포함 497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86종목이 내렸다. 54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28포인트(0.03%) 하락한 818.86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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