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무역투자청 전망
미중전략경쟁·중국 경제 부진으로 중·독 무역 주춤
중국, 2016년 이후 독일의 최대 무역상대국
작년 중국·독일 무역액, 미국·독일 대비 10억 유로까지 격차 줄어

미국 캘리포니아주 무역항 컨테이너 터미널. /사진=AP, 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무역항 컨테이너 터미널.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올해 독일의 최대 무역상대국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뀔 수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독일 정부 보고서를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독일 무역투자청(Germany Trade and Invest)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 회복세는 부진한 반면 미국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2024년에도 계속된다면 미국이 독일의 최대 무역상대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보고서를 집필한 독일 무역투자청 동아시아 담당 매니저 카타리나 비클렌코는 "중국은 2016년 이후 독일의 최대 무역상대국이었다"며 "독일은 2023년 중국과 수출입 실적이 2540억 유로(2750억 달러)로 독일의 대중 수입은 19%, 대중 수출은 9% 각각 줄었다"고 지적했다.

중국 세관 통계에 따르면 독일은 2023년 중국의 7번째 무역상대국으로, 양국 무역량은 전년 대비 8.7% 줄어든 2067억 달러를 기록했다.

독일 무역투자청 보고서는 "중국 경제가 부동산 위기, 미중 전략경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투자 유치 부진으로 고전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독일과 중국은 2022년만 해도 무역액이 3000억 유로로 독일·미국 무역액보다 500억 유로가 많았지만, 2023년에는 격차가 10억 유로~20억 유로까지 줄었다"고 밝혔다.

재중 독일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독일 기업들은 중국 경영의 애로사항으로 현지 중국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 불공정한 시장 접근, 경제 부진 및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았다고 SCMP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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