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4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
파월 "3월까지 금리인하 준비 안될 듯"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에 찬물...3대 지수 '하락'
빅테크 실적 결과 더해지며 나스닥은 2.23% '급락'
호실적에도 광고매출 실망감에...알파벳 7.50% '추락'
기대 이상 실적 내놓은 MSFT·AMD도 2% 이상씩 '뚝'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31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하락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2% 넘게 급락했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4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3월에 금리를 인하할 준비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하면서 증시를 강하게 끌어내렸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8150.30으로 0.82%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4845.65로 1.61%나 낮아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만5164.01로 2.23%나 내렸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양일간의 1월 FOMC 정례 회의를 마친 연준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기존의 5.25~5.50%로 유지한다고 발표하며 4회 연속 금리 동결을 이어갔다.

이날 나온 최신 성명서에서 연준은 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는 내비치지 않았으며,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가질 때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월 회의 때까지 위원회가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 위한 확신을 가질만한 수준에 도달할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 금리 수준이 긴축 사이클의 정점일 가능성이 높다"며 "경제가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발전한다면 올해 정책 완화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단서를 얻기 위해 특히 파월 의장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이같은 연준의 매파적 입장은 3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고, 이날 증시를 끌어내린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전일 정규장 마감 직후 4분기 호실적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추락을 맞은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FT)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을 비롯해 증시 전반의 하락을 이끄는데 일조했다. 기대 이상의 실적에도 실망스러운 4분기 광고 매출이 더 부각되면서 이날 알파벳 Class A의 주가는 7.50%나 뚝 떨어졌고, 역시나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에도 마이크로소프트(-2.69%)와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2.54%)의 주가는 2% 이상씩 급락했다고 CNBC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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