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부 지방 폭설 내려 일부 열차는 운행 취소에다 연발착까지
상당수 고속도로 일시 폐쇄에, 항공기도 상당수 운행 취소
중국 누리꾼, 소셜미디어에 "고향 가기 정말 힘들다" 하소연

중국 춘제 연휴. /사진=AP, 뉴시스
중국 춘제 연휴.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15년 만에 최악의 날씨가 중국 대륙을 강타해 춘제 연휴 귀향길에 오른 귀성객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중동부 지방에 대규모 폭설이 내렸고 특히 교통 요지인 후베이성 우한은 철도, 항공, 도로 등 외부로 나가는 교통이 사실상 마비됐다고 홍콩 명보가 5일 보도했다.

중국철도그룹 우한 철도국은 웨이보 공식계정을 통해 "대설 때문에 일부 고속열차가 감속운행을 하고 있고, 일부는 아예 운행을 취소하고 있다"며 "승객들은 대책 없이 역에 나오지 말고, 인터넷을 통해 철도 운행 정보를 확인한 뒤 역에 나오라"고 당부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우한 톈허공항은 활주로가 얼어붙는 바람에 일시 폐쇄돼 4일 오전 10시 현재 278편의 운행을 취소했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우한을 떠나 하이난다오 산야로 가는 중국 남방항공 항공기는 이날 오전 11시 출발 예정으로 승객들이 모두 탑승했지만 이날 오후 8시가 돼도 떠나지 않다가 결국 운행을 취소했다.

누리꾼들은 소셜미디어에 "너무 오래 기내에 머물러 있어 일부 승객은 호흡곤란을 일으켜 긴급 구조전화를 걸었다"고 전했고, 한 누리꾼은 "아이가 얼굴이 붉어져 내리고 싶다고 해도 기장이 거부해 경찰에 23번이나 신고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남방항공은 웨이보 공식계정을 통해 사과하면서 "공항 사정으로 하는 수 없이 운행을 취소해야 했다"고 밝혔다.

일부 귀성객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악천후로 겪는 어려움을 앞다퉈 호소했다고 중국 상유신문이 보도했다.

마이 여사는 2일 밤 9시31분 소셜미디어 샤오훙수에 글을 올려 "후베이성 징저우에서 우한으로 가는 고속열차가 악천후로 멈췄고 단전이 되면서 난방이 꺼지는 바람에 죽을 고생을 했다"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결국 이날 오후 11시가 넘어서 열차는 우한에 도착했다.

그녀는 "평소 2시간도 걸리지 않는 거리를 15시간 만에 도착했다"며 "귀성길이 너무 힘들었다"고 개탄했다.

자오 여사는 3일 새벽 2시30분 후베이성 이창에서 우한으로 가는 고속열차가 멈췄다가 이날 오전 11시 쯤 운행을 재개했지만 그나마 시속 20km 거북이 운행을 했다"고 전했다.

한 귀성객은 "후베이성 고속도로에서 도로가 막혀 10여 시간 갇혀 있다"며 "자동차 기름이 떨어지고 음식물, 뜨거운 물이 없어 구조 전화를 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고 명보가 전했다.

안후이성 류안에 있던 한 화물차 기사는 "큰 눈이 내려 고속도로에 교통체증이 생겼고, 일부 농민은 기사와 승객들을 위해 뜨거운 물과 음식을 제공했고 기사를 집에 데려가 음식을 대접한 농민도 있었다"고 밝혔다.

중국 교통운수부 종합상황실에 따르면 악천후로 4일 현재 16개 성과 직할시에서 도로 봉쇄가 이뤄진 것은 고속도로 91개를 포함해 210개이며, 임시 폐쇄된 고속도로 요금소는 1665개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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