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월 고용 호조 속, 3월 금리인하 가능성 낮아져
국내 '저PBR주' 차익매물, 중국 경기 우려 등도 변수 꼽혀
원-달러 환율 급등 속...外人, 선물시장서 1.1조 매도
바이오 · 해운 · 항공주 '하락'...코스피 2590선 밀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1심 무죄 선고 속 1%대 하락
에코프로머티 · 엘앤에프 등 일부 2차전지주 '급락'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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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5일 코스피 지수가 기관의 매도 공세 속에 1% 가까이 하락하며 2590선으로 밀려났다. 지난 주말(현지시간 2일) 뉴욕증시가 메타,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들의 호실적 속에 상승했지만 국내증시의 훈풍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의 1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데다 파월 연준(Fed·연방준비제도) 의장이 4일(현지시간)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는 소식이 국내증시를 냉각시켰다. 또한 최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주목받았던 '저 PBR(주당순자산비율)주'들이 차익매물 속에 대부분 하락한 점, 중국의 경기 우려, 미-중 갈등 가능성 등도 변수로 꼽혔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2562.50까지 내려가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기관들이 7200억원 대를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원 넘게 상승(원화가치 약세)하는 가운데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 무려 1조15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다만 외국인들은 현물시장에서는 1700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업종 및 테마별로는 조선주들이 올랐고 반도체, IT, 제약바이오, 해운, 항공, 금융주 등은 하락했다. 2차전지, 자동차주 등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이재용 회장의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의혹 1심 무죄 선고에도 불구하고 직전거래일 대비 1.20% 하락한 7만43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1.93% 하락한 13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IT 대형주 중 LG디스플레이(-1.68%), 삼성전기(-2.92%) 등이 하락했다.

2차전지주 중 LG에너지솔루션(0.39%), LG화학(1.30%), 포스코퓨처엠(0.19%) 등이 올랐고 삼성SDI(-1.53%), 에코프로머티(-6.14%), 엘앤에프(-4.81%) 등은 하락했다. 자동차주 중 현대차가 4.85% 급등하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반면 기아는 1.00% 하락했다.

조선주 중 HD한국조선해양(3.27%), HD현대중공업(3.16%), STX중공업(3.34%) 등이 올랐다.

제약바이오주 중 삼성바이오로직스(-1.40%), 셀트리온(-1.68%), SK바이오팜(-2.38%) 등이 하락했다. 해운주 중 HMM(-2.80%), 팬오션(-5.88%), 흥아해운(-3.11%) 등이 하락했다. 항공주 중 대한항공(-1.30%), 한진칼(-5.64%) 등이 하락했다. 금융주 중 KB금융(-5.43%), 신한지주(-5.74%), 삼성증권(-3.21%), 한국금융지주(-2.56%) 등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NAVER(-6.09%), 카카오(-2.31%) 등이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직전거래일 대비 24.00포인트(0.92%) 하락한 2591.31을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121억원과 1787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7242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5억17만주, 거래대금은 12조99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하한가 없이 437종목이 올랐고 460종목이 내렸다. 40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직전거래일 대비 6.78포인트(0.83%) 하락한 807.99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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