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조기 금리인하 기대 재차 일축
"금리인하 속도, 예상보다 느릴 수도"
강한 고용지표 여파도 지속
美 국채금리 '껑충' 뛰며 3대 지수 짓눌러
기업 실적은 계속...맥도날드, 매출 부진에 '하락'
경쟁 심화 우려 속 테슬라 주가도 '뚝'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5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하락했다. 강한 최신 고용지표에 이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재차 강경한 입장을 내놓으면서 연준 이사회가 기존 예상만큼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이에 급등한 미국 국채금리가 증시를 짓눌렀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8380.12로 0.71%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4942.81로 0.32% 낮아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만5597.68로 0.20% 내렸다.

CNBC에 따르면 지난주 약 3.81%에 거래되던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엔 13베이시스포인트(bp) 이상 치솟은 4.166% 부근에서 거래되며 뉴욕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한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가 이처럼 껑충 뛴 것은 예상보다 훨씬 강한 최신 경제지표에 따른 것으로, 지난 금요일 미국 노동부는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35만 3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8만 5000명 증가를 2배 가까이 웃도는데다, 1년 만에 가장 크게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하루 전인 일요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주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매파적 발언을 되풀이하며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더욱 약화시킨 것도 한몫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와 관련해 다시 한번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 속도가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느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FedWatch Tool)은 이제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이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16.5%로 내다보고 있다고 집계했는데, 이는 일주일 전의 약 50%에서 가파르게 낮아진 수치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는 이날에도 계속됐다. 이날 정규장 시작 전 기대 이하의 분기 매출을 보고한 맥도날드의 주가는 3.73% 하락했다.

또한, 주요 기업 중에서는 보잉의 주가가 최근 737맥스 여객기 동체에 구멍이 뚫렸던 사고 이후 동일 기종에서 추가적인 결함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1.31% 하락했다. 테슬라의 주가도 경쟁 과열 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됨에 따라 3.65%나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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