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 끊기면서 냉동차로 변해 30시간 이상 차 안에서 떨기도
고속도로에서 휴게소 충전소까지 밀고 가는 진풍경도 연출
영하 날씨 전기차 배터리 충전에 영향 미쳐

중국 후난성 고속도로 차량 정체 모습.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후난성 고속도로 차량 정체 모습.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춘제 연휴를 앞두고 차를 몰고 귀성길에 오른 귀성객들이 '애물단지' 전기차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 허난성, 안후이성 등 중부지방에 폭설이 내려 대다수 고속도로가 사실상 기능이 마비되면서 전기가 끊긴 전기차가 오도가도 못 하는 신세가 되었다고 홍콩 명보가 7일 보도했다.

중국 광저우자동차연구원 동력 배터리 엔지니어는 "저온이 전기차 배터리 충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전기차는 영하 3도에서 8도 환경에서 6시간이 지나면 전기량이 15% 줄게 된다"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지적했다.

중부 후베이성 우한에서 인터넷 예약 택시 기사로 일하는 양싱은 "고향인 언스(후베이성)로 가는 도중에 폭설 때문에 (원래 6시간 걸리는 거리를) 30시간 이상 차 안에 갇혀 있다"며 "영하 8도의 날씨에 전기가 끊긴 차 안에서 모포를 덮고 떨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전기차 운전자들은 고속도로 휴게소 충전소까지 가려고 손으로 차를 밀고 가고 있다"고 전했다.

고속도로 충전소마다 충전을 위해 몰려든 전기차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고, 고속도로에 갇힌 일부 운전자들은 밤이 되자 차를 버리고 인근 마을을 찾아가 투숙하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올해 춘제 연휴를 맞아 렌터카 수요가 크게 늘었다.

렌터카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특히 전기차는 5배 늘었다.

95 이후(1995년 이후 출생자) 젊은 세대가 전체 렌터카 이용자의 40%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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