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이만 증감회 주석 겸 서기 전격 퇴진
후임에 우칭 상하이시 부서기 임명
신임 우칭 증감회 주석, '주식 브로커 도살자' 별명 붙은 증감회 출신
中 전문가, "시장 신뢰 얻겠다는 중국 정부의 결심 반영" 평가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사진=뉴시스, Global Times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사진=뉴시스, Global Times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증시가 주가 폭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당국 수장이 전격 교체됐다.

중국 국무원과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신임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과 서기에 우칭(吳淸·59) 상하이시 부서기를 임명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지난 7일 보도했다.

이후이만(易會滿·60) 증감회 주석 겸 서기는 최근 주가 폭락을 막기 위해 불법 공매도 단속 등을 천명했으나 전격적으로 물러났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이후이만 주석은 중국 공상은행장을 지낸 금융인 출신으로 지난 2019년 증감회 주석을 맡았다.

그동안 증감회 주석을 은행 출신이 맡았다면 신임 우칭 주석은 증감회에서 잔뼈가 굵었다는 점이 다르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우칭 신임 증감회 주석은 지난 35년 동안 증감회와 상하이시를 오가면서 공직을 맡았다. 특히 지난 2005년 증감회 리스크 처리반 주임 시절 31개 증권사를 무더기로 문 닫게 해 '주식 브로커 도살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리창 총리가 상하이시 서기로 있을 당시 부서기로 보좌한 인연이 있다.

물러난 이후이만 주석은 올해 공무원 퇴직연령에 도달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중국 증시가 폭락해 세계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져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았다고 명보는 지적했다. 특히 증감회 주석 취임 이후 상하이지수가 3000 이하로 떨어진 것이 20번이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홍콩 OP캐피털 차이진창 대표는 "중국 증감회가 지난 2016년과 2019년 주석을 각각 교체한 뒤 주가가 반등세로 돌아섰다"면서 "이번 교체도 시장의 신뢰를 되찾겠다는 중국 정부의 결심을 보여주는 것인 만큼 중국 증시가 곧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 2016년 주가가 폭락하자 샤오강 당시 주석 대신 농업은행 이사장 출신의 류스위 주석을 기용했고, 2019년에는 이후이만 주석을 류스위 주석 후임으로 임명한 바 있다.

앞서 이후이만 주석은 "증감회 주석이라는 자리가 화산 분출분화구와 같다"고 말한 바 있다고 명보는 지적했다.

그의 전임자인 류스위 주석은 증감회 주석에 물러난 직후 은행 상장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처벌을 받았고, 류스위 주석 전임인 샤오강 주석은 주식시장이 혼란을 겪은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면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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