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 축하 서신 보내 "남극 탐사 40년, 풍성한 성과 얻었다" 치하
친링 기지, 지구물리관측동 · 대기관측동 등 독립 과학연구시설도 갖춰
美 싱크탱크, "새로운 中 남극 기지, 호주·뉴질랜드 정보 안전 위협" 경고

중국 친링 기지. /사진=중국중앙(CC) TV, 뉴시스
중국 친링 기지. /사진=중국중앙(CC) TV,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의 5번째 남극 기지인 친링(秦嶺) 기지가 지난 7일 준공식을 갖고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고 관영 CCTV가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준공식 행사에 축하 서신을 보내 "올해가 중국 남극 탐사 40주년"이라면서 "그동안 과학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우리의 극지사업은 무에서 유를 만들면서 풍성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치하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은 1985년 2월 창청(長城) 기지를 남극 킹조지섬에 처음 세운 데 이어, 1989년 2월 남극 동부해안 라스만 힐에 중산(中山) 기지, 2009년 1월 쿤룬(昆侖) 기지, 2014년 2월 타이산(泰山) 기지를 각각 남극 내륙에 건설한 바 있다.

허리펑 중국 부총리는 이날 준공식에서 5번째 기지를 중국 남북을 가로지르는 친링산맥에서 이름을 따 친링기지로 명명했다. 친링 기지는 남극점에서 가장 가까운 로스해 인익스프레스블 섬에 자리잡고 있다.

전체 면적은 중국 남극 기지 중 가장 큰 5244㎡로 본관 외에 지구물리관측동, 고공물리관측동, 대기관측동 등 독립적인 과학연구시설을 갖추고 있다. 2012년 장소를 고른 지 12년 만이며, 건물 공사는 2개월이 걸렸다.

선쥔(沈君) 중국 국가해양국 극지탐사판공실 주임은 CCTV에 "친링 기지 준공으로 해당 해역의 과학연구 공백을 메울 수 있게 됐다"면서 "각국이 해양생물 생태계와 글로벌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해 4월 보고서를 통해 "친링 기지가 위성 관측소를 운영하면서 호주와 뉴질랜드 신호 정보를 수집해 이들 국가의 정보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시종일관 남극조약 관련 규정을 지키며 활동을 전개했다"고 반박했다고 홍콩 명보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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