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주주환원 1110억달러...2022년 대비 소폭 증가
5대 석유회사 이익, 1230억 달러로 전년 대비 줄어
화석연료 전망 불투명에도 재무안정성 등 강조 목적

미국 주유소의 셰브론(Chevron) 로고. /사진=AP, 뉴시스
미국 주유소의 셰브론(Chevron) 로고.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글로벌 대형 석유회사들의 주주 배당 등 주주환원 규모가 작년에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의 거대 석유회사인 BP, 쉐브론(셰브론), 엑손모빌, 셸, 토탈에너지스 등 5개 기업이 지난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사상 최대인 1110억달러를 주주들에게 돌려준 것으로 로이터의 집계 결과 나타났다. 화석연료의 장래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자사의 재무 안정성을 호소하면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대처의 일환이라고 매체는 평가했다.

5개사의 주주환원액은 2022년 1100억달러에서 약간 증가했다. 2022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의 급등 영향으로 5사의 이익 합계는 과거 최고인 1960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작년의 이익 합계는 1230억달러로 감소했다.

마이크 워스 쉐브론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지정학적 혼란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닥친 상황에서 우리가 내세우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 리턴 확대와 탄소배출량 감축을 확실히 실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은 전통적으로 석유 대기업의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다. 석유 대기업의 장기적으로 안정된 배당이 이유다.

하지만 최근 10년간의 과잉 지출에 의한 석유 대기업 실적의 대폭적인 악화, 석유 가격의 지나친 변동, 환경에의 영향을 둘러싼 우려 확대 등이 석유섹터에 대한 투자의욕 감퇴로 이어졌다.

S&P의 데이터에 의하면, S&P500에 에너지 섹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월말 시점에서 4.4%로 지난 10년간의 약 14%에서 크게 낮아졌다. 

석유 대기업의 경영 전략은 최근 미국세와 유럽세 사이에서 나뉘고 있다. 쉐브론과 엑손의 미국세가 석유생산 확대에 중점을 두는 반면 BP와 토탈에너지스, 셸의 유럽세는 저탄소 사업과 재생에너지에 대한 설비투자 비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각사가 최근 며칠간 표명한 투자자들에 대한 메세지는 대부분 "당사 주식을 계속 소유해주세요. 주주에게 환원하기 때문입니다"라는 내용으로 거의 일치한다고 매체는 제시했다.

셸의 시니드 고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주 투자자들에게 "우리는 주주들에게 매력적인 환원을 확실하게 실행하는 데 매우 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셸, 쉐브론, 토탈에너지스는 작년 4분기 결산에서 배당을 늘렸고 BP는 자사주 매입을 확대할 방침을 표명했다. 엑손모빌은 지난해 석유 섹터에서는 사상 최대인 320억달러를 주주들에게 환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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