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노쇼 사건으로 중국 국민 분노-실망 폭발, 후폭풍 이어져
우유업체 멍뉴, 공식계정에서 메시 광고 사라져
다른 기업들도 누리꾼들의 메시 광고 계약 해지 요구에 시달려

리오넬 메시(Lionel Messi). /사진=AP, 뉴시스
리오넬 메시(Lionel Messi).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리오넬 메시의 이른바 '홍콩 노쇼' 사건의 후폭풍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고 글로벌 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메시는 지난 4일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프로축구 올스타팀 친선경기에는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출전하지 않았고, 지난 7일 일본에서 열린 빗셀 고베와 친선시합에는 30분을 뛰면서 중국 축구 팬들과 누리꾼들의 분노와 실망을 불러일으켰다고 해당 매체는 지적했다.

베이징시 축구협회는 "오는 3월 베이징서 열릴 예정이던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의 (코트 디브아르와의) 평가전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전했다.

앞서 저장성 항저우시 축구협회는 "누구나 다 아는 이유로 당국으로부터 평가전을 열 수 있는 조건이 성숙하지 못해 (나이지리아와의) 시합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은 지난 1월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 웨이보에 글을 올려 "오는 3월 중국을 방문해 항저우에서 나이지리아, 베이징에서 코트디브아르와 평가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메시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우승의 주역으로 그동안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지만 하루아침에 이미지가 바닥으로 떨어졌고 메시가 광고 모델로 나선 중국 기업에 불똥이 튀고 있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지적했다.

메시는 중국 정보통신업체 화웨이, 자동차 제조업체 치루이, IT업체 텐센트, 우유제조업체 멍뉴(蒙牛), 고량주 제조업체 츠수이허 (赤水河) 술 등의 중국 제품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고 해당 매채는 전했다.

일단 멍뉴 공식 웨이보 계정에 실려 있던 메시 광고는 사라졌다.

구이저우 츠수이허는 지난해 8월 2000만 위안을 주고 메시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지만 누리꾼들의 계약 해제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누리꾼들은 메시와의 계약 해제를 요구하면서 말을 듣지 않으면 불매운동을 펴겠다고 경고했다. 츠수이허 홍보담당자는 "우리도 힘들다"면서 "우리 제품은 중국에서 태어났고 중국에서 술을 빚었다"고 밝혔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보도했다.

텐센트는 게임 왕자영요 모델 메시와 더 이상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중국 업계 관계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축구 선수로 꼽히는 메시의 최근 행동이 중국 시장에서 그의 몸값 폭락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시는 2023년 포브스 세계 최고 몸값의 선수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도 우유 제조업체 이리, 광저우자동차, 게임업체 넷이즈 등 중국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상황은 후폭풍을 우려할만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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