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독일 아파트 9% 하락...다가구 20% 내려
자금 조달 비용 증가, 정부 지원 감소 속 60년 만에 최악
일부 전문가 "2022년까지 투기적 상승 반작용" 평가도
독일에 거점 둔 부동산 대기업 '시그나', 파산 신청

독일 프랑크푸르트 금융가. /사진=AP, 뉴시스
독일 프랑크푸르트 금융가.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독일 주택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경제연구소 '킬 인스티튜트'가 발표한 독일 부동산 지수에 따르면 작년 아파트와 단독주택 가격은 각각 9%, 11% 하락했으며, 다가구 주택은 전년 대비 20% 하락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독일 주거용 부동산 가격은 작년, 자금 조달 비용 증가와 정치적 지원 약화로 인해, 예비 주택 구매자가 감소함에 따라 60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작년말 독일통계청이 제시한 지난 3분기 자료도 독일의 주거용 부동산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0.2% 하락해, 유럽 최대 경제국의 부동산 부문에 더 암울한 신호를 보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는 4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독일 통계청이 2000년에 기록을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것으로,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부동산 위기를 강조한 것이라 판단했다.

독일 경제연구소(DIW) 거시경제학부의 한 담당자는 "2022년까지 독일에는 지난 50년 동안 가장 큰 투기적 가격 거품이 있었다"며 "그 이후로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거품이 터졌다"고 미디어에 설명했다.

수년 동안, 금리가 낮고, 수요가 강해지면서 독일과 유럽의 다른 지역의 부동산 부문이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금리와 비용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해, 은행 자금 조달이 중단되고 거래가 동결됨에 따라 개발자가 파산 상태에 빠졌다.

독일 주요 도시의 단독 및 다가구 주택의 하락세는 특히 지난 3분기에 마이너스 12.7%로 두드러졌고 아파트 가격은 9.1% 하락했다.

이번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0월 건설업 수주는 전월에 비해 계절적 조정치로 6.3% 감소했다.

독일 건설산업연맹은 주택 건설 부문이 일자리를 추가로 줄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에 주요 거점을 두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부동산 대기업 '시그나'는 작년말 파산 신청을 했는데, 이는 지금까지 이 지역의 부동산 위기로 인한 사례 중 가장 큰 규모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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