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월 CPI 3.1% 상승...예상 웃돌아
美 국채금리 '껑충' 뛰며 3대 지수 짓눌러
MSFT · 아마존 2.15%씩 '뚝'
제트블루는 칼 아이칸 지분 보유에 22% '급등'
기대 이하 실적에 해즈브로 '하락', 에이비스버짓 '급락'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3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급락했다. 이날 시장의 예상을 웃돈 최신 인플레이션 지표가 발표된 이후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강조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8272.75로 1.35%나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4953.17로 1.37%나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만5655.60으로 1.80%나 떨어졌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964.18로 3.96%나 낮아지며 폭락했다. 러셀2000 지수는 2022년 6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연간 2.9%와 월간 0.2%의 상승률을 모두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등을 제외한 1월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9%, 전월 대비 0.4% 상승해 역시나 전문가 예상치인 연간 3.7%와 월간 0.3%의 상승률을 상회했다.

두 달 연속 예상치를 웃돈 소비자물가에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꺾이면서 미국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15베이시스포인트(bp) 이상 뛴 4.32% 부근에서, 2년물 국채금리는 19bp 넘게 치솟은 4.66% 근처에서 거래됐고, 이날 뉴욕증시를 짓누른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최근 시장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는데 앞장섰던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아마존닷컴은 각각 2.15%씩 급락해 기술주를 비롯한 시장 전반의 하락을 주도했다. 메타 플랫폼스(-1.87%), 알파벳 Class A(-1.62%), 애플(-1.13%) 등의 주가도 모두 1%대 하락을 맞았다.

반면, 다른 주요 종목 중에서는 제트블루 에어웨이스의 주가가 '행동주의 투자자'로 알려진 칼 아이칸(Carl Icahn)이 10%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했다고 보고했다는 소식에 21.58% 급등했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도 계속되며 증시를 끌어내리는 데 일조했다. 이날 정규장 시작 전 기대 이하의 4분기 실적을 내놓은 장난감 제조업체 해즈브로의 주가는 1.35% 떨어졌으며, 역시나 전일 정규장 마감 직후 실망스러운 4분기 실적을 보고한 에이비스 버짓 그룹의 주가는 22.90%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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