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자문그룹 보고서,
2023년 시가총액 8480억 달러, 2022년 대비 17.5% 줄어
지난해 24개 중국기업 미 증시 상장, 남방항공 등 11개 기업 상장폐지
전문가 "지난해 중국 주가와 홍콩 주가 폭락과 관련" 밝혀

중국 알리바바 베이징 사무실. /사진=AP, 뉴시스
중국 알리바바 베이징 사무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미국 의회 자문그룹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hina Economic and Security Review Commission)가 지난 13일(현시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미국증시에 상장한 256개 중국기업의 시가총액이 8480억달러로 2022년(252개사, 1조300억달러)대비 17.5% 줄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는 지난해 24개 중국기업이 미국증시에 새로 상장해 6억5600만 달러 자금을 모은 반면 동방항공, 남방항공을 비롯해 11개 중국 기업이 상장폐지로 미 증시를 떠났다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컨설팅업체 DEP 글로벌 지정학 책임자 제임스 하이노트는 "중국 주가가 많은 역풍에 직면하고 있지만 언론이 보도하는 것처럼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다"며 "미 증시 중국 상장사 시가총액이 줄어든 것은 중국 증시와 홍콩 증시 부진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증시 주가와 홍콩증시 주가는 지난해 10% 폭락해 세계증시 중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바 있다. 특히 홍콩증시는 항셍지수가 15개월 만에 1만5000 아래로 떨어졌다.

보고서는 "미국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상당수가 법적 지위가 의문스럽다"며 "현재 미 증시 상장 중국기업 중 166개사가 지분 관계가 아닌 계약을 통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이른바 계약통제모델(VIE·variable interest entity) 구조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핀둬둬, 징둥닷컴, 알리바바 등은 주로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본사로 삼고 중국 자회사에 자본금을 대출하고 이를 담보로 경영권을 행사하는 방식을 채택해 그동안 해외에 상장할 경우 중국 당국의 정식 허가를 받지 않았다고 SCMP는 보도했다.

이것은 중국 기업이 당국의 통제를 피하는 방식이었지만, 지금은 미국과 중국 당국이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지난해 해외 상장을 추진하는 중국 기업은 기업구조와 관계없이 모두 당국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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