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월 CPI, 예상치 웃돌아...연준 금리 조기인하 기대 후퇴
美 반도체 지수 하락, 국내 저PBR 이슈 퇴색 등도 변수 꼽혀
원-달러 환율 상승 속...外人, 선물시장서 4거래일 만에 순매도
기관 투매, 코스피 2620 '턱걸이'...반도체 · 바이오 · 조선주 '하락'
LG에너지솔루션 · 에코프로머티 등 일부 2차전지주 밀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한화시스템 '급등'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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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4일 코스피 지수가 기관의 대규모 매도 공세 속에 1%대 하락하며 2620선에서 턱걸이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 속에 연준(Fed·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조기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국내증시까지 냉각시켰다. 같은 날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대 하락한데 이어 국내 반도체주들도 약세로 마감하면서 지수를 압박했다. 달러가치 강세 속에 원-달러 환율이 장초반 한 때 1340원까지 상승한 가운데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4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전환한 점도 변수로 꼽혔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종일 힘을 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관들이 5300억원 대를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 3500억원 대를 팔았지만 현물시장에서는 장중 매수로 전환하며 1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업종 및 테마별로는 방산주들이 급등한 반면 반도체, 제약바이오, 항공, 조선주 등은 하락했다.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았던 저PBR(주당순자산비율) 관련주들도 대부분 고개를 숙였다. 2차전지주에선 일부 이슈 종목이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60% 하락한 7만4000원, SK하이닉스는 0.87% 하락한 14만87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IT 대형주 중 삼성전기가 1.22% 하락했다.

2차전지주 중 LG에너지솔루션(-1.40%), LG화학(-2.12%), 삼성SDI(-1.15%), 에코프로머티(-4.53%) 등이 하락했다. 반면 포스코퓨처엠은 3.44% 급등했다.

제약바이오주 중 삼성바이오로직스(-1.19%), 셀트리온(-1.76%), 유한양행(-2.21%), SK바이오사이언스(-0.77%) 등이 하락했다. 항공주에선 대한항공(-1.48%)과 아시아나항공(-8.76%)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양사 합병 조건부 승인 소식에도 하락했다.

조선주 중 HD한국조선해양(-3.54%), 한화오션(-1.70%), STX중공업(-3.35%) 등이 내렸다. 금융주 중 삼성화재(-7.37%), 한화손해보험(-3.80%), 삼성생명(-2.88%), 한화생명(-2.68%), KB금융(-3.44%), 하나금융지주(-3.78%) 등이 하락했다.

방산주들이 힘을 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7.65% 껑충 뛰었고 한화시스템(4.10%), LIG넥스원(7.45%), 한국항공우주(2.35%) 등도 올랐다. 로봇주들이 주목받은 가운데 두산로보틱스가 7.53% 급등했고 엔터테인먼트주에선 하이브가 6.33%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NAVER(-1.12%), 삼성물산(-2.43%), LG(-1.08%) 등이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9.22포인트(1.10%) 하락한 2620.42를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078억원과 109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5352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5억3417만주, 거래대금은 9조926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종목 포함 381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509종목이 내렸다. 46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8.15포인트(0.96%) 상승한 853.3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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