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당사국의 합리적 안보 우려 해결" 촉구, 북한 두둔
왕이 부장, "경제 세계화 대세 거스를 수 없어, 각국이 손을 잡아야" 강조
中, "제도적 개방 확대, 각국 기업에 시장화·법제화·국제화 환경 제공" 다짐

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진=AP, 뉴시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17일 최근 북한의 잇딴 미사일 발사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문제에 대해 "악순환 방지가 가장 급선무이며, 당사국의 합리적 안보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부장은 이날 독일 뮌헨안보회의 중국 세션에 참석해 '흔들리는 세계에서 안정적인 역량이 되겠다'는 제목의 기조 연설을 통해 "우리는 꾸준히 조선반도(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했다"면서 "당사자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해결해 국면이 안정된 상태로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환구시보가 보도했다.

'당사자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는 북한이 미국과 한국의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부득이 핵과 미사일을 개발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가리키는 중국식 표현이다.

그는 2023년을 회고하면서 "세계가 출렁이면서 인류가 여러 가지의 도전에 직면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이 주도한) 보호주의와 범안보화(안보와 경제의 자의적 연계)가 세계 경제에 충격을 던졌고, (미국의) 일방주의, 패거리 정치는 국제 질서에 심한 타격을 입혔다"고 비난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왕이 부장은 "중국은 글로벌 성장을 촉진하는 안정적인 역량이 되고 싶다"며 "제도적 개방을 확대하고 외자 진입 네거티브리스트를 줄여 유럽을 포함한 각국 기업에 시장화·법치화·국제화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중국을 배제하는) 디커플링 반대는 이제는 국제적으로 공감대를 이루었다"면서 "오히려 협력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위험이라고 사람들이 많이 인식하기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왕 부장은 "세계 경제라는 큰 바다가 고립된 조그만 호수로 퇴보할 수는 없다"면서 "경제 세계화라는 대세는 거스를 수 없는 만큼 세계화가 포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많은 나라와 많은 국민이 혜택을 누리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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