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월 PPI 예상상회 속, 연준 금리 조기인하 기대감은 꺾여
우리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기대감이 '훈풍'
원-달러 환율 소폭 하락 속...外人, 현·선물 1.8조 순매수
기관도 매수 가세...코스피, 1%대 올라 2680선 진입
주주환원 확대 기대 속, SK 등 지주사 · 공기업 주가 '급등'
LG에너지솔루션 · 포스코퓨처엠 등 일부 2차전지주 '뚝'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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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9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1%대 상승하며 단숨에 2680선에 진입했다. 지난 주말(현지시간 16일) 발표된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예상 상회 속에 연준(Fed·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조기인하 기대감이 꺾였지만 코스피 지수는 2거래일째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를 끌어올린 동력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하 밸류업 프로그램)이었다. 우리 정부가 오는 26일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할 계획인 가운데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높아진 금융사와 지주사를 중심으로 저PBR(주당순자산비율)주들이 주목받았다. 특히 올해부터 상장 공기업의 경영평가 기준에 '주주가치 제고' 항목이 포함된다는 소식 속에 공기업들의 주가도 껑충 뛰었다. 온디바이스AI(인공지능) 등 고사양 반도체 수요 확대 전망 속에 SK하이닉스가 장중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점도 주목받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하는 가운데 외국인이 6000억원어치, 기관이 4400억원어치를 각각 사들이며 지수 오름세를 이끌었다. 특히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만 무려 1조24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종 및 테마별로는 반도체를 비롯해 금융주와 지주사, 공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또 자동차, 해운, 방산주 등이 상승한 반면 2차전지주들은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직전거래일 대비 1.37% 상승한 7만3800원, SK하이닉스는 3.07% 급등한 15만13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IT 대형주 중 LG전자(0.50%), LG디스플레이(1.52%) 등이 올랐다.

하나금융지주(5.75%), 신한지주(1.24%), KB금융(1.62%), 우리금융지주(2.10%) 등 금융지주사들이 상승했다. 제주은행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성생명(5.85%), 한화생명(1.89%), 삼성화재(4.44%) 등 보험주들도 올랐다.

지주사 중 SK(6.96%), LG(7.25%), CJ(5.84%), GS(5.75%) 등이 급등했다. 공기업 중 한국전력(9.95%), 한전산업(5.71%), 한국가스공사(12.71%) 등이 급등했고 지역난방공사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자동차 및 부품주 중 기아(1.55%), 현대모비스(5.86%) 등이 올랐다. 해운주 중 HMM(4.77%), 팬오션(3.04%) 등이 상승했다. 방산주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7.50% 껑충 뛰었다.

2차전지주 중 LG에너지솔루션이 3.05% 하락했고 삼성SDI(-2.47%), 포스코퓨처엠(-2.15%), 에코프로머티(-5.54%) 등도 내렸다. 제약바이오주 중 삼성바이오로직스가 0.85%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직전거래일 대비 31.50포인트(1.19%) 뛰어오른 2680.26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076억원과 442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조58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4억1370만주, 거래대금은 9조607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종목 포함 619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263종목이 내렸다. 53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직전거래일 대비 0.87포인트(0.10%) 상승한 858.47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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