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외환관리국 "작년 외국인직접투자 330억 달러, 전년比 82% 감소"
"지정학적 변수에다 다른 나라 금리 인상으로 외국기업들, 중국 떠나"
"한국기업들의 작년 대중 투자, 전년 대비 91% 줄어..2002년 이후 최저"
"독일 기업들은 사상 최고 120억 유로 중국 투자"

중국 상하이 도심.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상하이 도심.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액(FDI)이 330억 달러로 2022년보다 82% 줄었다"고 지난 18일 발표했다.

이것은 중국이 새로운 외국인 투자 지표를 도입한 1993년 이후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고 홍콩 명보가 20일 보도했다.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는 지난해 3분기 1998년 이후 처음 하락세를 보였고, 지난해 4분기 증가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175억 달러 증가로 2022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한국기업들은 지난해 첫 9개월 동안 대중국 투자가 2022년 동기 대비 91% 줄었고 이는 2002년 이래 최저 수준이었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일본 기업들은 지난해 중국 투자증가액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일본 해외투자 2.2%만이 중국에 투자했고, 베트남이나 인도에 대한 투자액보다 적었다.

대만 기업들은 지난해 대중 투자가 30억4000만 달러로 2022년 대비 39.8% 줄었고, 2002년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반면 독일 기업들은 중국 투자를 크게 늘려 지난해 120억 유로를 투자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상무부가 지난해 중국 투자의 해라고 적극 홍보에 나섰지만, 지정학적 긴장과 다른 나라 금리가 올라 외국기업이 중국에 투자를 하지 않고 떠났다"고 지적했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홍콩 중문대학 글로벌경제 및 금융연구소 좡타이량(莊太量) 소장은 "중국 외국인 직접투자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비교적 많아 (역기저효과 때문에) 지난해 하락폭이 두드러져 보인다"고 분석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그는 "FDI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1990년대만큼 크지 않다"며 "무역흑자와 노동생산성 등 여러 변수가 경제성장을 추동하는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어 상황이 그다지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