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주택담보대출 기준 5년물 LPR 연 3.95%로 인하
2019년 제도 도입 이후 '최저'...주담대 이자 950억 위안 절감 효과
일부 전문가 "부동산 신규대출 수요 창출 쉽지 않아" 신중한 전망

중국 베이징 시내.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베이징 시내.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인민은행이 20일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중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기준으로 쓰이는 5년 만기 금리를 연 4.20%에서 3.95%로 0.25% 포인트 내린 가운데 중국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받고 있다.

인민은행이 5년물 LPR을 0.25%포인트 내린 것은 2019년 LPR 도입 이후 가장 크게 내린 것이며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홍콩 명보가 21일 보도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개인 주담대 잔액이 지난해 말 현재 38조 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LPR 0.25% 포인트 인하로 대출자들은 950억 위안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며 "올해 3분기 인민은행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0.1% 포인트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 주거(諸葛) 데이터연구센터 수석 애널리스트 왕샤오창(王小嬙)은 "현재 대다수 주택담보대출금리가 LPR 금리를 기준으로 움직이는 만큼 이번 5년만기 LPR 금리 인하로 대다수 도시, 특히 1선도시와 2선도시는 수분양 주담대 금리가 3%대로 진입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고 팽배신문이 보도했다.

그는 "이번 금리인하는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위한 기초를 제공하고 있다"며 "춘제 연휴가 끝나고 주택 구매자들이 시장에 들어오면서 다음달 부동산 시장 거래 규모는 비교적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중국 상하이 헤지펀드 쓰루이(그로우인베스먼트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 홍하오(洪灝)는 명보에 "중국 부동산 시장이 계속 부진한 상황에서 LPR 금리를 크게 낮춘다 해도 새로운 대출 수요를 자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견해를 보였다.

한편 인민은행은 전날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물 LPR 금리를 연 3.45%로 동결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8월 LPR 1년 만기 금리를 0.1%포인트 내리면서 5년 만기 금리는 동결한 바 있다고 관영 CCTV는 덧붙였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