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 초고층 아파트 전기자전거 주차장서 불나 주민 15명 숨져
작년 중국 전역서 전기자전거 화재 2만1000건 발생, 전년比 17.4% 늘어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전역에서 대대적인 소방 안전 점검 착수

중국 난징 아파트 화재 현장. /사진=AP, 뉴시스
중국 난징 아파트 화재 현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장쑤성 성도 난징(南京)에서 지난 23일 새벽 초고층 아파트에서 화재가 일어나 주민 15명이 숨지고 44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국 조사 결과 이날 불은 아파트 전기자전거 주차장에서 일어나 번진 것으로 밝혀져 전기자전거 안전 문제가 집중 부각되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26일 보도했다.

문제는 전기자전거 안전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데 있다.

중국 국가소방국에 따르면 2023년 전기자전거 화재가 2만1000건 일어나 2022년보다 17.4% 늘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2022년에는 1만8000건의 전기자전거 화재가 일어나 2021년보다 23.4% 늘었다.

베이징시는 올들어서만 전기 자전거 및 전기 삼륜 오토바이 화재 사고가 33건 일어났고, 원인은 배터리 고장이 30건으로 전체 91%를 차지했다고 명보는 지적했다.

당국 조사 결과 전기자전거 화재는 80%가 충전할 때 일어났고, 이중 절반이 야간 충전 과정에서 일어났다. 충전설비가 고장나서 폭발로 이어질 경우 불이 번지는 속도가 빠르고 유독가스가 나오면서 피해자가 많이 생겨날 수 있다고 해당 매체는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자전거 안전 관리에 시간과 돈이 많이 들고 처벌 강도가 약해 재발 방지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CCID(賽迪) 연구원 산하 에너지 절약 및 환경보호 연구소 황샤오단(黃曉丹) 연구원은 해당 매체에 "유럽연합(EU) 배터리 법을 벤치마킹해서 소비자들이 QR코드를 통해 제조업체 정보와 배터리 내구성, 부품교환을 위한 연락 방법, 안전 정보 등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난징 대형 화재 사고를 계기로 중국 전역에서 대대적인 소방안전 점검이 벌어지고 있다고 중국 팽배신문이 보도했다.

베이징 경찰은 다음달 4일 개막하는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를 앞두고 비상 근무 중인 상황에서 25일 소방 안전 일제조사에 들어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상하이시도 지난 24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주택 지역 소방 안전 관리 집중 검검에 들어가 주택가 안전사고를 막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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