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날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시장 기대치엔 못 미쳐
美 1월 PCE 가격지수 발표 앞둔 관망세도 변수로 꼽혀
개인 · 기관 매도, 코스피 2640선 밀려
원-달러 환율 하락 속...外人, 장중 순매수 전환
2차전지주 · 방산 · 해운주 등은 '상승'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실적 속 7%대 '껑충'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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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6일 코스피 지수가 개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 속에 3거래일 만에 하락하며 2640선으로 밀려났다. 우리 정부가 이날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 속에 저PBR(주당순자산비율)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며 코스피 지수도 고개를 숙였다. 앞서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실적 이슈 마무리 속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하락한 점, 이번 주 연준(Fed·연방준비제도)의 인플레이션 최선호 지표인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를 앞두고 나스닥 선물이 약세로 돌아선 점 등도 변수로 꼽혔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한 때 2629.78까지 내려갔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기관들이 860억원어치를 팔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30원까지 하락(원화가치 강세)하는 가운데 외국인들은 장중 매수로 전환하며 114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업종 및 테마별로는 2차전지, 방산, 해운주 등이 올랐고 자동차, 철강, 금융주 등은 하락했다. 반도체, 제약바이오, 조선주 등은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직전거래일 대비 0.14% 하락한 7만2800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는 0.25% 상승한 16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IT 대형주 중 LG전자는 0.31% 상승했다.

2차전지주 중 LG에너지솔루션(1.87%), LG화학(0.11%), 삼성SDI(0.64%), 포스코퓨처엠(1.11%), 후성(0.91%) 등이 상승했다. 방산주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실적 발표 속에 7.85% 껑충 뛰었고 한화시스템도 2.09% 올랐다. 해운주 중 HMM(0.58%), 팬오션(2.12%) 등이 상승했다.

자동차주 중 현대차가 2.05% 하락했다. 최근 저PBR주 테마 속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과 함께 오는 28일 배당락일을 앞둔 점 등이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기아도 3.21% 떨어졌다. 철강주 중 POSCO홀딩스(-0.69%), 고려제강(-3.51%), TCC스틸(-3.02%) 등이 하락했다.

삼성물산(-4.81%), 롯데지주(-5.57%), LG(-7.49%), SK(-6.76%), CJ(-5.98%), 두산(-4.00%) 등 지주회사들이 하락했다. 삼성생명(-3.56%), 한화생명(-9.60%), 현대해상(-7.07%), 하나금융지주(-5.94%), KB금융(-5.02%), 현대차증권(-4.07%) 등 금융주들이 하락했다.

제약바이오주 중 셀트리온(0.83%), SK바이오팜(0.54%) 등이 올랐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49% 하락했다. 조선주 중 한화오션이 4.79% 급등한 반면 HD한국조선해양(-3.04%), 현대미포조선(-2.50%) 등은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직전거래일 대비 20.62포인트(0.77%) 하락한 2647.08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114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77억원과 863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5억1964만주, 거래대금은 10조7734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종목 포함 233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660종목이 내렸다. 41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직전거래일 대비 1.17포인트(0.13%) 하락한 867.4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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