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일본 총리 예방해 "일본 반도체산업정책 계속 지지" 강조
TSMC, 첫 구마모토 반도체 공장 준공 이어 제2, 제3공장 건설 추진
대만 전문가 "일본, TSMC의 아시아 주요 생산기지가 될 것" 전망

류더인 TSMC 회장. /사진=AP, 뉴시스
류더인 TSMC 회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 류더인(劉德音) 회장이 일본 규슈(九州) 지방 구마모토(熊本) 반도체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뒤 26일 일본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岸田文雄) 총리를 만났다고 대만 연합보가 보도했다.

그는 기시다 총리에게 "규슈 지방에 첨단 반도체 공급망을 만들겠다"며 "일본의 반도체 산업정책을 계속 지지하겠다"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류더인 회장은 이날 웨이저자(魏哲家) TSMC 사장과 함께 일본 총리 관저를 찾았고 총리와의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로 구마모토 공장 건설이 매우 순조롭게 이뤄졌다"며 "기시다 총리의 반도체 투자전략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대만 전문가들은 "TSMC가 구마모토 공장 준공으로 새로운 글로벌 전략 포석에서 가장 중요한 교두보(灘頭堡)를 확보했다"고 분석했다고 연합보는 보도했다.

대만경제연구원 산업경제데이터뱅크 류페이전(劉佩真) 소장은 "일본 정부의 보조금과 공사 속도에서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태도를 볼 수 있다"며 "구마모토 공장은 올 연말 양산에 들어갈 것이며,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구마모토에 제2공장을 추진하고 있고, 제3공장까지 세우면 일본은 TSMC 아시아 주요 생산기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그는 "TSMC는 일본에서 반도체 칩을 생산하면서 고객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고, 일본 반도체산업의 강점이면서 동시에 대만의 약점인 설비와 재료를 쉽게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만 위산(玉山) 금융지주 황난저우(黃男州) 회장은 "TSMC가 구마모토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면서 현지 집값이 20% 올랐고 월급 수준도 크게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보가 전했다.

황난저우 회장은 "구마모토 집값은 2000만엔 이하였지만 지난해 7월부터 집값이 20% 이상 올랐다"며 "TSMC 직원 초봉도 월 28만엔으로, 일본 대졸 신입사원 초봉 20만엔보다 40% 많고 임시직은 임금이 현지 기업보다 50% 이상 높다"고 전했다.

그는 "1980년대만 해도 세계 반도체 생산의 절반이 규슈 지방에서 있었던 만큼, 규슈는 과거 '실리콘 아일랜드'의 부활을 바라고 있다"며 "TSMC가 구마모토에 공장을 지으면서 구마모토는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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