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조사 "원격근무 '숨은 불이익' 인식 50% 달해"
원격근무자, 인원감축 영향 · 승진 기회 훼손 우려
일부 근로자들, 이 같은 우려로 사무실 근무 복귀
웨라밸' 위해 근무시간 내에 업무 이외 작업 늘어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근로자들의 재택근무가 일반화되고 있는 가운데, 원격근무의 '숨은 불이익'을 의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에서는 재택근무라는 선택지가 선호되고 있지만, 그러한 근로방식에 수반되는 소위 '비용'에 대해 우려를 품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조사 회사인 해리스 폴이 블룸버그의 위탁으로 실시한 전미 조사에 의하면, 미국인의 절반 정도가 "원격근무는 경력 향상에 악영향을 가져온다"고 회답했다. 원격근무자를 현재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서도 50%가 똑같이 응답했다. 하이브리드형 근무 근로자에서는 이 비율이 57%였다.

이러한 견해는, 근로자들의 사무실 근무 복귀를 지지하는 것으로 보여지기도 한다고 평가했다. 예를 들면, 하이브리드형 근무의 근로자중 약 52%가 해고 내지는 경력 향상에 대한 우려로 사무실 근무로 돌아왔다고 응답했다. 원격근무자 중 50% 남짓은, 사무실에 있지 않음으로써 인원 감축의 영향을 받기 쉬워져, 승진 기회가 훼손될 것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 맨해튼. /사진=AP, 뉴시스

해리스 폴의 대표는 "미국인들은 원격근무 능력을 자신하고 있지만, 조사에서는 원격근무의 '숨은 불이익'을 강하게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디어에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미국 전역에서 사무실이 폐쇄된 지 4년이 지나면서, 원격근무와 대면형 근무 줄다리기는 중요한 국면을 맞고 있다. 화이트칼라 노동시장이 얼어붙는 가운데 원격근무자를 대상으로 한 정리해고가 이뤄지고 있다. 기업들은 재택근무 방침을 축소하고 있어 근로자에게 사무실 근무를 희망하는 고용자 측에 주도권이 돌아가고 있다. 한편 근로자들은 장래의 경력 향상이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실제로 출근할 지에 좌우된다고 하는 현실을 깨닫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인력채용지원 회사인 ABS 스태핑 솔루션스의 대표는 "경력 향상을 원한다면, 출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이 매체에 제시했다. 그는 "직원들이 운전석에 앉아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서로 다른 풍경이며, 사람들은 그것을 깨닫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사에서는 많은 근로자들이 재택근무 중에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개선하기 위해 복수의 작업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을 마치기만 하면, 근무시간 중에 허드렛일을 해도 문제가 없다고 답한 미국인의 비율은 약 70%였다. 원격형 내지는 하이브리드형의 근로방식을 실시하고 있는 근로자를 관리하는 입장의 사람들 가운데, 근무시간 중에 일 이외의 작업을 실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보고 있는 것은 5분의 1도 되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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