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美 주택가치 47.5조 달러...전년 대비 5% 늘어
동부 해안 · 중서부 지역 가치 높아져...대도시권은 하락
매물 부족 · 기저 효과 · 신규 주택 추가 속, 총가치 증가
주택 수요는 부진...주담대 금리 인하 여부에 '촉각'

미국 주택가. /사진=AP, 뉴시스
미국 주택가.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작년 미국 주택의 총 가치는 매물 부족 속에 1년 만에 가장 큰 폭 수준인 5%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택 시장의 지난해 말 기준 총 가치는 47조5000억 달러로 작년 한 해 동안 2조4000억 달러 증가했다고 부동산회사 레드핀이 밝혔다. 저렴한 동부 해안과 중서부 대도시는 10% 이상 가치가 늘어났고, 비싼 지역인 대도시권과 코로나 팬데믹 붐으로 인기를 끌었던 도시들의 가치는 감소했다.

레드핀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준 미국 주거용 부동산 9000만 건 이상에 대한 가치(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나 1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2년 사이에 총 주택 가치는 13.3%(5조6000억 달러) 증가했다.

주택 수요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과 구입능력 문제로 부진하지만, 주택 가치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이다.

우선 팔 집이 부족하다. 많은 주택 소유자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초저금리 주택 담보 대출을 기록했기 때문에, 주택을 시장에 내놓기를 주저하고 있으며, 매도를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공급이 훨씬 더 제한을 받게되면서, 구매자들이 제한된 주택 매물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이미 매도 중인 주택과 미래에 시장에 출시될 수 있는 주택 모두의 가치를 높여준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는 주택 가치는 약 1년 전에 하락세를 기록한 점이다. 미국 주택의 총 가치는 2022년 말 1년 만에 저점에 가까워졌고, 이는 2023년 말 전년 대비 성장률이 매우 높았던 이유 중 하나이다. 주택 가치는 겨울에 냉각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주택 담보 대출 금리 급등의 충격으로 주택 시장이 동결되면서 2022년에 비정상적으로 큰 둔화를 경험했다.

세 번째는 더 많은 주택이 지어졌기 때문이다. 미국 기존 주택 매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계속해서 신규 주택을 짓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총 주택 가치 상승의 원인이 되었다. 레드핀의 분석에는 2022년 12월 기준 9500만 채에서 약 9600만 채로 증가하면서, 이들 주택 가격이 포함되면서 전체 가격을 증가시킨 것이다.

레드핀의 한 분석가는 "미국의 주택 소유자들은 느긋하게 앉아 있는 형국이다. 그들은 구매자들의 수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양의 주택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왜냐하면 팬데믹 기간 동안 주택 가치가 급등했고, 지금은 공급 부족이 이러한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막고 있기 때문"이라고 미디어에 설명했다.

그는 또한 "잠재 구매자들은 그렇게 좋은 상황이 아니다.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높은 주택가격 및 제한된 주택 매물의 조합은 주택 소유가 그 어느 때보다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매자들에게 한 가지 기대할 점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해 연말 이전에 하락하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2월 현재 미국 평균 주택의 가치는 49만5183달러로, 1년 전의 47만4740달러에서 상승했다고 이 회사는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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