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지난해와 같은 수준
리창 총리, 취임 이후 첫 전인대 정부공작보고
전문가 "부동산 부진, 디플레 감안할 경우 야심찬 성장률 목표" 분석
국방예산 7.2% 증가, 재정적자 목표 3%, 물가상승률 목표 3% 남짓 제시
리창 총리 "올해 목표 달성 쉬운 일 아냐...모두 협력해야" 강조

중국 전인대 개막식.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전인대 개막식.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리창 중국 총리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 올해 정부공작(업무)보고를 통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지난해와 같은 '5% 안팎'으로 제시했다.

리창 총리는 이와 함께 올해 실업률 목표는 5.5% 안팎, 1200만명 이상 신규 취업, 물가상승률 목표를 3% 안팎이라고 덧붙였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리 총리는 '5% 안팎'의 성장률 목표에 대해 "국내외 형세와 각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했고, 필요와 가능성을 두루 따졌다"며 "성장률 목표는 취업 촉진과 리스크 예방·등 수요를 감안했고 경제 성장 잠재력과 이를 지지하는 조건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우리가 직면한 환경은 전략적 기회와 리스크가 병존해 있고, 유리한 조건이 불리한 요소보다 강하다"며 "예상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 만큼 정책의 집중과 각 방면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리창 총리가 전인대에서 정부공작보고를 한 것은 지난해 3월 총리 취임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는 지난해에 이어 같은 수치이며, 1991년(4.5%)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아시아사회정책연구소 중국분석센터 닐 토머스 연구원은 " 중국이 지난해와 같은 5% 남짓 성장률 목표를 제시한 것은 부동산 부진, 디플레이션, 소비자들의 낮아진 자신감을 감안할 경우 다소 야심적"이라고 평가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국방예산을 1조6600억 위안(약 307조원)으로 잡아 전년 대비 7.2% 늘리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증가율 7.2%와 같은 것으로 2021년 6.8%, 2022년 7.1% 증가율보다 조금 높다. 중국 정부는 올해 재정적자 목표를 국내총생산(GDP)의 3.0%로 제시하면서 4조600억 위안(약 750조원) 적자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

재정적자 목표는 지난해 목표 3.0%와 같지만 지난해 실제 재정적자율 3.8%보다는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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