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월 비농업 고용은 급증 vs 실업률 상승...애매한 고용지표
美 2월 고용급증, 노동시장 과열...美증시 하락 vs 금값 상승
실업률 상승-시간당 임금 찔끔 상승...달러 절하, 美10년물금리 하락
달러 소폭 절하 속 달러의 단기대체재인 금값 껑충
미국 10년물 금리 하락 속 비수익성 자산인 금값 상승
유가와 천연가스는 달러약세에도 중국 수요둔화 이슈 속에 하락
금값 올랐지만 은값과 구릿값은 하락

금제품. /사진=뉴시스
금제품.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8일(미국시간) 뉴욕시장에서 국제 금값이 또 올랐다. 달러가치 소폭 절하 및 미국증시 하락 속에 금값이 고공행진 했다. 이날엔 미국 2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주목받았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 1분 기준 4월물 국제 금값은 t온스당 2184.70 달러로 0.90% 상승했다. 5월물 국제 은값은 t온스당 24.51 달러로 0.30% 하락했다. 5월물 국제 구리 가격은 파운드당 389.15 달러로 0.88% 하락했다.

같은 시각 4월 인도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7.92 달러로 1.28% 하락했다. 5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1.95 달러로 1.22% 하락했다. 4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MMBtu당 1.80 달러로 0.94% 하락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한국시각 9일 새벽 5시 59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2.76으로 0.06% 하락했다. 이날(한국시각 9일 새벽 5시 58분 기준)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4.085%로 전일 같은 시각의 4.090% 대비 소폭 낮아졌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다우존스(-0.18%) 나스닥(-1.16%) S&P500(-0.65%) 등 위험자산을 대표하는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이날엔 다소 엇갈리는 해석을 낳을 수도 있는 미국의 2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 속에 이같은 흐름이 전개됐다. 미국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예상치를 훌쩍 웃돌면서 노동시장 과열 우려를 지속시켰고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완화 전환에 부담을 줄 수도 있는 요인으로 여겨졌다. 이에 위험자산을 대표하는 미국증시가 하락하고 안전자산의 상징인 금값은 올랐다.

다만 2월 미국의 시간당 임금이 예상 대비 덜 오르고 실업률이 높아진 것은 노동시장 과열 우려를 다소 덜어주는 역할을 하면서 달러가치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를 소폭씩 떨어지게 하는 요인이 됐다. 이에 달러가치 하락 속에 달러의 단기대체재인 금값은 또 오르면서 고공행진 했다. 또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하락 속에 비수익성 자산을 대표하는 금값이 상승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미국 달러가치 소폭 하락에도 중국 경제 침체 우려 지속 및 그에 따른 중국의 에너지 수요 둔화 가능성 속에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은 고개를 숙였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은 27만5000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19만8000명 증가)는 물론 전월 수치(22만9000명 증가)도 크게 넘어서는 것이다. 고용 증가만 놓고 보면 노동시장 과열 지속이다. 다만 미국의 2월 실업률이 3.9%로 2022년 1월 이후 가장 높아진 것과 2월 시간당 평균 임금이 34.57 달러로 전월 대비 0.05달러(0.14%) 오르는데 그치면서 WSJ의 예상치(0.2% 상승)보다는 덜 상승한 것은 노동시장 과열이 우려했던 것 보다는 덜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낳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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