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산기업, 리튬 매장량 많은 짐바브웨에 집중 투자
작년 짐바브웨 대중 리튬 원료 수출, 전년 대비 5배 '껑충'
中, 말리 · 콩고 등 아프리카 다른 나라 리튬에도 관심

짐바브웨 리튬 가공 공장부지. /사진=AP, 뉴시스
짐바브웨 리튬 가공 공장부지.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광산기업들이 리튬 매장량이 풍부한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리튬 가공공장 건설을 앞다퉈 마무리하면서 리튬 확보를 위한 세계적인 경쟁에서 기선을 잡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리튬은 전기차에서 태양광 패널까지 그린 에너지 생산을 위해 필수적인 리튬 이온 배터리를 만드는 원료로 저장 화유코발트, 시노민 자원그룹, 청신리튬그룹 등 내로라하는 중국 기업들이 짐바브웨에 가공공장을 짓거나 생산 설비를 확충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저장화유코발트는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80km 떨어진 고로몬지의 아카디아 리튬 탄광을 2021년 4억2200만달러에 호주 회사에서 인수한 뒤 3억 달러를 투자해 지난해 리튬 가공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은 리튬 원광 450만t(톤)을 가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시노민 자원그룹은 지난해 11월 3억달러를 들여 짐바브웨 남부 마스빙고에 리튬을 포함한 주요 광물인 스포듀민과 테팔라이트 가공공장에 대해 생산 시설 확충을 끝냈다. 마스빙고 공장은 스포듀민을 매달 2만t, 페탈라이트를 매달 3만t 각각 생산할 수 있어, 기존 생산량(연 5만t)보다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있다.

앞서 시노민 자원그룹은 2022년 6월 1억8000만달러를 들여 1100만t의 세계 최대 리튬 매장량을 자랑하는 짐바브웨 비키타 광산을 사들인 바 있다.

런던 배터리 정보업체 벤치마크 미네럴 인텔리전스(BMI)에 따르면 2023년 짐바브웨의 대중국 스포듀민 수출량은 17만7000t으로 2022년(3만8000t)보다 거의 5배 늘었다고 SCMP는 보도했다.

애덤 메긴슨 BMI 애널리스트는 "리튬 원광 시장의 전체 규모는 올해 120만t으로 이중 짐바브웨가 6%를 차지할 것"이라며 "다른 나라 기업들도 아프리카 리튬 투자를 고려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중국이 선두주자"라고 말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은 짐바브웨가 아닌 아프리카 다른 나라 리튬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중국 광산기업 간펑은 호주 기업 레오리튬과 함께 말리 굴라미나 원광 리튬 프로젝트에 참여해 올해 상반기 리튬 농축액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콩고민주공화국 마노노 리튬 트로젝트와 나미비아의 리튬도 중국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눈여겨보는 사업이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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