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엔비디아 ·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급락 여파, 투심 냉각
美 2월 CPI 발표 경계감, 나스닥 선물 하락 등도 변수 꼽혀
원-달러 환율 장중 하락에도, 外人 · 기관 순매도
코스피 2650선 밀려...관망 속, 거래대금 8조원대 그쳐
한화오션, 신규 수주 기대감 등 영향 8%대 '껑충'
LG생활건강 ·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주 '상승'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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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1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 속에 3거래일 만에 하락하며 2650선으로 밀려났다. 지난 주말(현지시간 8일) 미국증시에서 AI(인공지능) 반도체 대표기업 엔비디아 주가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각각 급락한데 이어 국내 반도체주들도 약세로 마감하며 국내증시 전반을 짓눌렀다. 또한 오는 12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의 2월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둔 경계감 속에 나스닥 선물도 약세로 움직이며 코스피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종일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10원 선까지 하락(원화가치 강세)했지만 외국인들이 1000억원어치, 기관들이 1100억원어치를 각각 쏟아내며 지수 약세를 주도했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뚜렷한 모멘텀(상승동력)이 없다는 평가와 함께 일부 관망세도 나타나며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8조원 대에 머물렀다. 업종 및 테마별로는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철강, 방산, 금융주 등이 하락했다. 조선, 화장품주 등은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직전거래일 대비 1.23% 하락한 7만2400원, SK하이닉스는 3.08% 하락한 16만6600원을 각각 기록했다. IT 대형주 중 삼성전기가 0.59% 하락했다.

현대차(-3.75%), 기아(-1.71%) 등 자동차주들이 하락했고 현대모비스(-1.58%), 한온시스템(-0.99%) 등 부품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2차전지주 중 LG에너지솔루션(-0.50%), LG화학(-1.58%), 삼성SDI(-2.93%), 포스코퓨처엠(-1.09%), 금양(-1.88%) 등이 하락했다.

철강주 중 POSCO홀딩스(-1.69%), 현대제철(-2.34%), 세아제강(-1.22%) 등이 하락했다. 방산주 중 LIG넥스원(-3.06%), 한화에어로스페이스(-3.50%) 등이 하락했다. 저PBR(주당순자산비율)주 테마가 주춤한 가운데 삼성생명(-1.90%), 미래에셋증권(-4.46%), 한국금융지주(-5.70%) 등 일부 금융주가 하락했다.

조선주 중 한화오션이 신규 수주 기대감 등으로 8.43% 급등했고 현대미포조선(3.83%), 삼성중공업(4.70%), HD한국조선해양(1.69%) 등도 올랐다. 화장품주 중 LG생활건강(4.78%), 아모레퍼시픽(2.50%), 애경산업(1.88%) 등이 상승했다. 원전주 중 두산에너빌리티(5.42%), 한전기술(2.13%) 등이 상승했다.

제약바이오주 중 SK바이오팜이 1.28%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NAVER(1.01%), 카카오(2.63%) 등 인터넷주들이 올랐다.

코스피 지수는 직전거래일 대비 20.51포인트(0.77%) 하락한 2659.84를 기록했다. 개인이 185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70억원과 1127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3억8297만주, 거래대금은 8조685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하한가 없이 357종목이 올랐고 518종목이 내렸다. 59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직전거래일 대비 2.75포인트(0.31%) 상승한 875.93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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