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월 CPI 3.2% 상승...예상 살짝 웃돌아
높아진 금리인하 지연 전망에 달러 '소폭 강세'
유로 가치는 '소폭 하락', 파운드 및 엔화 가치도 '떨어져'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상승했다.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으면서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블룸버그와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31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923 달러로 0.03% 약간 하락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도 1.2788 달러로 0.20% 내렸다. 엔-달러 환율은 147.68 엔으로 0.50% 올라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 역시 떨어졌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12일 오후 3시 31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2.97로 0.09% 높아졌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올라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연간 3.1%의 상승률을 살짝 웃돌았다. 2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4% 올라 예상치에 부합했다.

또한,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등을 제외한 2월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전월 대비 0.4% 각각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인 연간 3.7%와 월간 0.3%의 상승률을 모두 소폭씩 상회했다.

둔화세를 이어오던 소비자물가가 세 달 연속 예상치를 웃돌며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빠르게 잡히지 않자 연준이 고금리를 예상보다 더 오래 유지할 수도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렸고, 이날 데이터는 주요 타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2월 CPI 및 근원 CPI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아 달러의 상승 폭은 제한됐다.

한편,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이제 트레이더들이 67%의 확률로 오는 6월 연준의 첫 금리 인하를 내다보고 있는데, 이는 하루 전 약 71%의 확률보다 낮아진 수치다. 아울러, 이들은 올해 총 세 차례의 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CNBC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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