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지출 6.3% 줄어...11개월째 마이너스
고물가 속, 자동차 메이커 생산 중단 등 영향
건축자재 급등에도 주거비용 지출은 되레 감소
코로나19 회복 속, 음주 · 외식비 등은 늘어

일본 도쿄 거리. /사진=AP, 뉴시스
일본 도쿄 거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의 소비지출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1월 가계조사에 따르면 2인 이상 가구의 소비지출은 28만9467엔으로 물가변동 영향을 제외한 실질적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6.3% 감소했다. 마이너스는 11개월 연속이라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고물가로 실질 기준의 개인 소비는 약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동차 메이커의 생산 중단도 지출을 낮추는 데 영향을 주었다.

이 매체의 경제정보서비스(QUICK)가 정리한 예측의 중심치는 4.4% 감소로, 하락폭은 예상을 웃돌았다. 2021년 2월의 6.5% 마이너스 이래 2년 11개월 만의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2023년 12월에는 2.5% 감소였다. 소비는 계절조정치로 전월 대비로도 2.1% 떨어졌다.

소비지출을 구성하는 10개 항목 중 7개 항목에서 전년 같은 달을 밑돌았다. 내역을 보면 '교통·통신'이 13.1% 줄었다. 자동차 구입이 28.6% 마이너스였다.

1월 국내 신차 판매량은 경차가 전년 동월 대비 23% 줄었다. 인증 부정에 의해 생산이나 출하가 정지하고 있던 다이하츠 공업의 판매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광열·수도'는 9.4% 줄었다. 따뜻한 겨울 영향에 의해, 전기나 가스의 사용량이 적어졌다. 전기세는 8.9%, 가스세는 12.6% 각각 떨어졌다.

총무성에 의하면 교통·통신과 광열·수도의 2개 항목에서, 전체 지출을 대략 3포인트 내렸다. 총무성 담당자는 "(소비 지출의) 감소폭은 향후 축소해 갈 가능성도 있다"고 미디어에 설명했다.

다른 항목에서는 '주거'가 19.8% 줄었다. 시스템 주방이나 욕조 같은 설비 기구, 외벽, 담장 공사비 등이 내렸다. 건축자재 급등으로 가계가 씀씀이를 줄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식량은 2.7% 줄었다. 고물가가 계속되면서 야채, 조리 식품 등의 지출이 침체한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 회복으로 음주비나 외식은 4.1% 늘었다.

'교양 오락'은 9.0% 마이너스였다. 국내외 패키지 여행비 지출이 줄었다. 고물가에 가세해, 작년 있었던 정부의 관광 진흥책인 '전국 여행 지원'이 없어진 것이 주된 요인이다.

근로자 가구의 실수입은 49만7383엔으로 실질적으로 2.1% 감소했다. 16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실수입에서 사회보험료 등을 뺀 가처분소득 중 소비로 돌린 비율을 나타내는 평균 소비성향은 76.7로, 전년 동월보다 5.1포인트 줄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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