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이후 개최 못해...한국 총선, 日 정치 상황 등이 관건
올해 하반기 개최 가능성...열리더라도 큰 성과 기대는 어려워
전문가, "한중일 정상회의, 3국 FTA 협상 재개 등 논의" 전망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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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코로나19로 2019년 이후 열리지 못한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이 조만간 열릴 것인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일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의가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렸을 때만 해도 3국 정상회담이 지난해 말이나 올해 초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고 보도했다. 일본 교토통신은 지난달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이 5월이나 그 이후로 연기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분석가들은 "지금 한국과 일본 지도자는 국내 문제에 발이 묶여 있고 중국은 한미일 안보협력 관계가 갈수록 긴밀해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SCMP는 보도했다.

주즈췬 미국 버크넬대학 중국연구소장 겸 국제관계학 교수는 "한국와 일본의 정치적 상황을 감안하면 중국이 관망세를 보이는 것이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국내 문제에 매달린 상황에서 설사 중국 지도자와 만난다 해도 중국과 관계 개선을 얼마나 강력하게 약속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주즈췬 교수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3국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로 외교적 성과를 거두었으면 했겠지만 중국은 그들의 국내 입지를 지지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 미중연구소(ICAS) 장이룬 연구원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올해 하반기 3국 정상회담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정상회담이 열린다고 해도 미국과 중국이 전략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엄청난 관계개선을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만큼 한중일 3국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와 인적 교류 확대를 비롯해 북한 미사일 도발 논의 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SCMP는 보도했다.

중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일본의 무역액은 3180억 달러였고 한국과 중국의 무역액은 이보다 조금 적은 311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해당 매체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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