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원 원사, "배터리 업계·연구기관·소재기업, 과학기술 및 공학 문제 함께 풀라"
전고체 배터리, 리튬배터리보다 충전 시간 빠르고 주행거리 길어 '게임 체인저'
리튬배터리서 중국에 뒤진 한국, 일본, 미국, 유럽 전고체 배터리에 희망 걸어

중국과학원 물리학 연구소.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과학원 물리학 연구소.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리튬배터리 아버지'로 불리며 중국과학원 원사(과학자의 최고 영예)인 천리취안(陳立泉·84) 중국과학원 물리연구소 연구원이 "배터리 업계 '게임 체인저'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을 놓고 서방과 경쟁에서 이기려면 배터리 기업이 학계, 연구기관, 소재기업과 함께 일하면서 과학기술 및 공학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천리취안 원사는 최근 중국과학원 기관지 중국과학보와 인터뷰에서 "기회를 빨리 잡아야 배터리 기술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서 주도적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리튬배터리보다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충전시간이 빠르고 화재 위험성이 적고 주행거리가 길어 배터리 업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배터리이다.

에너지 저장능력의 척도인 에너지밀도도 현행 ㎏당 300Wh(와트시)에서 ㎏당 500Wh로 늘릴 수 있다.

천 원사는 산학연 협력을 촉구하면서 "기초연구와 응용연구는 긴밀하게 융합해서 연구성과를 서둘러 산업화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리튬배터리에서 중국에 뒤진 한국, 일본, 미국, 유럽 기업들은 희망을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걸고 있다"며 "중국 배터리 기업과 자동차제조업체는 정부 주도하에 전고체 배터리 공급망을 2030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1970년대 후반 독일 막스 플랑크 화학물리연구소에서 방문학자로 배터리 연구를 시작했다. 

중국 저장대 재료과학 및 공정학원 판슈린(范修林) 연구원은 "중국의 방대한 그리고 성숙한 리튬배터리 산업망이 중국 차세대 배터리 성공을 위한 기초를 깔 수 있었다"고 펑가했다고 SCMP는 보도했다. 

판슈린 연구원은 중국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자신감을 나타내면서 "미국(메릴랜대학)에서 연구할 때 실험실에서 개발한 기술을 제품으로 만들고 싶었지만 이를 만들 수 있는 기업이 미국에는 전혀 없었다"면서 "이것은 중국에서 만나지 못했던 문제"라고 회고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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