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대변인 "한국, 하나의 중국 원칙 지켜라" 촉구
환구시보 "정상회의는 뜨거운 감자, 한국이 손델 수 있다" 경고
신화통신 "정상회의는 미국 분열과 대결 부추길 수도" 지적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사진=뉴시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정부는 18일 "서울에서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만이 참가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한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신임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날 세계가 필요로 하는 것은 민주의 이름으로 분열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며 "대만이 이른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참석해 민주주의와 인권을 빌미 삼아 대만 독립을 위한 공간을 확대하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이는 스스로 굴욕을 자초할 뿐 실패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미국 바이든 대통령 주도로 2021년 시작했고 2차 대회는 2023년 열렸으며 두 번 다 화상회의로 열렸고 한국이 개최한 3차 대회에는 30여개국이 참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대만은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번 다 참석했으며, 이번 서울대회에는 오드리 탕 디지털부 장관이 참석해 사전녹화된 영상을 통해 "대만은 기술을 활용해 사이버 공격과 인지전을 성공적으로 방어했다"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가 대만 외교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9일 사설을 통해 "서울에서 열린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여론 관심이 낮고, 국제적 영향력이 낮으며 관련 당사국의 열기도 낮다"고 평가절하면서 "미국이 한국에 3차 대회를 개최하게 한 것은 선물처럼 보이지만 이 회의를 미국이 조종하고 있다는 국제사회 의심을 해소하는 효과를 미국은 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매체는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개최한다고 해서 한국이 국제적 영향력을 키워 글로벌 중추국가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한국은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며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갈수록 뜨거운 감자가 될 것이며, 한국이 이어받는다면 손을 델 수 있다"고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은 18일 '민주와 무관한 민주주의 정상회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이 가짜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분열과 대결을 부추기며 자신의 패권을 수호하는 기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제사회는 이미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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