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부장, 호주와 전략대화에서 밝혀
호주 외교장관, 호주산 쇠고기·바닷가재 금수 해제도 희망
호주 총리, "하나의 중국 원칙 지키겠다" 강조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 /사진=AP, 뉴시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호주를 7년 만에 방문 중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20일(현지시간) 캔버라에서 열린 제7차 중국·호주 외교 전략대화에서 "중국의 호주산 와인(중관세) 문제는 이미 적절하게 해결했다"며 "중국(상무부)이 이달 말 최종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왕이 부장은 이날 대화에서 호주 페니 웡 외교장관에게 "양국 경제는 상호보완적이고 잠재력이 커 지난해 양국 무역액이 2292억달러를 기록했고 호주 무역흑자의 80%가 중국에서 왔다"고 강조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해결을 눈앞에 두고 있는 호주산 와인 관세 분쟁은 호주 전임 자유당 모리슨 총리가 친미 성향으로 반중국 정책을 펴자 중국이 보복조치로 2021년 3월28일부터 5년 기한으로 호주산 수입 와인에 대해 최대 218.4% 반덤핑 관세를 물린 것이다.

왕이 부장은 웡 장관에게 "가장 귀중한 것은 독립자주를 견지하는 것"이라며 "독립은 호주의 대외정책의 주요 원칙인 만큼 양국 관계발전은 (미국 등)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며 제3국의 영향이나 간섭을 받아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웡 장관은 대화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호주는 중국이 호주산 쇠고기와 바닷가재에 대한 금수 조치도 취소하기를 바란다"면서 "리창 중국 총리의 연내 호주 방문을 위해 양국이 준비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왕이 부장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 "양국관계가 정상 궤도로 올라선 만큼 우리는 주저하거나 궤도를 이탈하거나 후진해서는 안 된다"며 "명확한 방향을 잡고 전진하면서 꾸준히 그리고 멀리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왕 부장에게 "양국관계가 차이와 이견으로 정의가 되어서는 안 되며 양국 이익의 공통점을 최대한 찾아야 한다"며 "호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며 이것은 호주 양대 정당의 공동인식이며 계속해서 견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중국과 호주의 긴장 관계는 2022년 5월 중도 성향의 노동당 앨버니지 총리가 취임한 이후 풀리기 시작했고 중국은 지난 1년여 동안 호주산 석탄, 목재, 보리에 대한 수입 제한을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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