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금리 25bp 인하...프랑 가치 '급락'
예상 깨고 주요국 중 처음으로 금리 내려
英 BOE는 예상대로 금리 동결...파운드 가치도 '뚝'
베일리 총재 "인플레, 예상보다 빠르게 완화"
이들의 상대 통화이자 안전 자산인 달러 가치는 '상승'

미국 달러와 영국 파운드.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와 영국 파운드.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21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상승했다. 스위스의 중앙은행인 스위스국립은행(SNB)이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달러 대비 스위스 프랑의 가치는 1% 넘게 급락했으며, 영국의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 이어 금리를 동결한 후 파운드 가치도 1% 이상 뚝 떨어져 이날 상대 통화이자 안전 자산인 달러의 가치를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블룸버그와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33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859 달러로 0.58% 하락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는 1.2655 달러로 1.02% 급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151.71 엔으로 0.30% 올라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도 떨어졌다. 스위스프랑-달러 환율은 0.8983 프랑으로 1.29%나 뛰어 달러 대비 프랑의 가치는 크게 내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21일 오후 3시 33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4.04로 0.19% 높아졌다.

CNBC 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BOE는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기존의 연 5.2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을 통해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는 "금리 인하를 논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역시나 21일(현지시간) 회의를 끝낸 SNB는 BOE와 달리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연 1.50%로 25bp(0.25%p) 내리며 주요국 중 처음으로 금리 인하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토론토 코페이(Corpay)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칼 샤모타(Karl Schamotta)는 "스위스의 이번 통화정책 완화는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는 신호로, 다른 중앙은행들도 머지않아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전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친 연준은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 5회 연속 금리 동결을 이어갔다. 또한, 최근 예상치를 웃돈 물가 지표가 잇따라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2024년 세 차례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이전 예측을 유지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다시 둔화하고 있다는 '더 큰 자신감'을 얻을 때까지 금리 인하를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같은 결정 직후 달러의 가치는 하락했지만, 이날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발표에 달러는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CNBC와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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