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주요국 중 처음으로 깜짝 금리 인하
ECB 등 글로벌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 불러와
달러 '급절상'...엔화 제외 모든 주요 타통화 대비 강세
엔화 환율 '하락', 유로 및 파운드 가치는 '떨어져'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2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급등했다. 스위스의 중앙은행인 스위스국립은행(SNB)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주요국 중앙은행 중 처음으로 깜짝 금리 인하에 나서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다른 중앙은행도 머지않아 통화정책에 변화를 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블룸버그와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29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802 달러로 0.53% 하락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도 1.2589 달러로 0.55% 내렸다. 엔-달러 환율은 151.45 엔으로 0.11% 떨어져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올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22일 오후 3시 29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4.49로 1.04%나 뛰었다.

CNBC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다수의 중앙은행이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했다. 먼저, 장기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고수해오던 일본이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했고, 미국을 비롯해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은 모두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이런 가운데, SNB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연 1.50%로 25bp(0.25%p) 내리며 주요국 중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같은 결정은 조만간 글로벌 통화정책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했으며, 투자자들은 특히 오는 6월 ECB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다봤다.

이에 이날엔 상대적으로 강한 미국 경제와 고금리가 투자의 흐름을 이끌면서 달러는 엔화를 제외한 모든 G10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한편, 지난 20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 5회 연속 금리 동결을 이어갔다. 또한, 최근 예상치를 웃돈 물가 지표가 잇따라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세 차례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이전 예측을 유지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다시 둔화하고 있다는 '더 큰 자신감'을 얻을 때까지 금리 인하를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같은 결정 직후 안도감에 달러의 가치는 하락했지만, SNB의 금리 인하 결정에 달러는 이날까지 강하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